“외교 문 열어두기 위한 방법… 한국과 협의해 결정”
“한일 분쟁은 북한과 중국만 이롭게 해” 지소미아 연장 촉구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 AP 연합뉴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은 13일(현지시간) 북한과의 비핵화 대화를 진전시키기 위해 한국에서 시행하는 군사 훈련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날 한미안보협의회(SCM) 참석차 서울로 이동하던 중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외교적 필요성에 따라 우리 훈련 태세를 더 크게 또는 작게 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북한과의 핵 협상에서 우리 외교관들에게 권한을 주는 모든 것들에 열려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군사 훈련을 조정할 때 우리는 한국 측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 하에 하고 싶다”며 “북한에 대한 양보가 아니라, 외교의 문을 열어두기 위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 조정을 고려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미는 매년 12월 실시해온 대규모 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축소한 형태의 한미연합공중훈련을 이달 중순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훈련 규모 축소에도 불구하고 이번 한미 훈련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에스퍼 장관은 아울러 미국에 새로운 접근법을 요구하며 올해 말을 시한으로 제시한 북한 성명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시험을 시작한 이래 한반도 긴장의 역사를 감안할 때 외교가 승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육군장관이었던 2017년을 회상하며 “(당시) 우리는 전쟁의 길에 있었다. 이는 육군이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내게 매우 분명했다”고 말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와 함께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연장과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대폭 인상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지소미아 문제와 관련해 한국 측 카운터파트와 회의 때 미국 측 우려를 표시할 것이라며 “한일 분쟁은 북한과 중국만 이롭게 할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일 양국이 이 문제를 넘어서 어떻게 북한의 나쁜 행동을 단념시키고 장기적으로 중국에 대처할지에 초점을 맞추도록 촉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에스퍼 장관은 ‘방위비 분담금을 현재의 5배인 50억달러를 요구했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숫자는 말하지 않겠다. 다시 말하지만 나는 (방위비 협상을 담당한) 국무부 앞에 서고 싶진 않다”며 “그러나 우리는 배치된 군대의 방위비 분담에서 아주 큰 증액을 요구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방위비 분담 증액은 미국이 전 세계적으로 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송용창 특파원 hermee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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