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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축구ㆍ레이저포인터 공격… 베이루트 악몽 벗으려면 무조건 선제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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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축구ㆍ레이저포인터 공격… 베이루트 악몽 벗으려면 무조건 선제골

입력
2019.11.14 04:40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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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호, 14일 레바논과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2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아부다비=뉴스1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12일(현지시간) 오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셰이크 자예드 크리켓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아부다비=뉴스1

지난달 중계와 관중 없는 ‘깜깜이 평양원정’을 치렀던 벤투호가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을 위해 ‘악몽의 원정지’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했다. 한국이 14일(한국시간) 오후 10시 레바논과 2차 예선 4차전을 벌일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은 8년 전 최악의 잔디, 침대축구에다 관중의 레이저포인터 공격과 난입까지 이뤄졌고 여기에 1-2 패배의 충격을 안긴 곳이다.

실력이야 한국이 한 수 위라지만, 베이루트가 평양만큼이나 변수가 많은 원정지인 터라 정교한 크로스를 통한 빠른 선취득점이 요구된다.

14일 레바논과 원정 경기를 벌일 벤투호는 13일 베이루트에 입성해 공식 훈련을 거르고 실전에 나선다. 대표팀 관계자의 현지답사 결과 경기장 시설이나 잔디 등 훈련 여건이 좋지 않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마지막까지 훈련하고 넘어가기로 한 것이다. 공식훈련은 그라운드 상태를 미리 확인할 중요한 기회지만, 이마저도 포기한 데는 선수의 부상우려는 물론 반정부 시위 등으로 인한 위험한 현지 정세까지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그만큼 축구 외적 요인들까지 극복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8년 전 조광래(현 대구FC 사장) 감독이 이끌던 한국대표팀은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전반 4분만에 알리 알 사디(33)에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다 구자철(30)이 페널티 킥으로 만회했지만, 전반 30분 알 압바스 아트위(35)에 추가골을 내준 뒤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후반전은 경기장이라기보다 아수라장에 가까웠다. 레바논 선수들은 넘어지면 일어날 줄 몰랐고, 관중들은 한국 선수 얼굴에 레이저포인터를 비추는 등 상식 이하의 매너를 보였다. 레바논 선수교체 땐 관중이 난입해 경기 진행을 방해하기도 했다.

이번 원정에서도 이 같은 예상 밖 사건들이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다. 2차 예선의 반환점이 될 이날 경기는 레바논에도 중요하다. 한국을 상대로 승점 1점만 챙겨도 남은 4경기를 치르는 데 상당한 힘이 된다. 한국은 현재 2승 1무(승점 7ㆍ골득실 10)로 H조 4개 팀 가운데 선두를 달리고 있고, 레바논은 2승 1패(승점 7ㆍ골득실2)로 3위에 처져 있다. 각조 1위가 3차 예선에 직행하고, 8개조의 2위팀 가운덴 성적이 좋은 4팀만 3차 예선에 나갈 수 있는 만큼 레바논으로서도 어떻게든 홈에서 승점을 챙겨가겠다는 각오다.

레바논 선수들의 침대축구와 관중의 비매너를 극복하는 데엔 초반 기선제압 만한 게 없다. 벤투 감독은 베이루트로 향하기 직전 베이스캠프였던 아부다비 훈련 때 선수들에게 크로스의 정확도를 높이자고 주문했다. 조금 더 정확도 높은 득점루트를 완성해 빠른 득점을 노리겠단 계획이다. 수비진들은 상대의 역습을 틀어막고 정확한 공격 전개를 도와야 한다. 핵심 수비수 이용(33ㆍ전북)은 “상대 공격진은 빠르고 드리블 능력도 뛰어나 단단히 준비할 것“이라며 “감독님이 다양한 크로스를 주문한 만큼 최전방 공격수인 김신욱과 황의조가 받기 좋은 크로스를 준비하겠다”고 했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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