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2023년까지 240개로 늘리기로
시간·요일 따라 보행신호 가변 운영 검토
서울시가 보행자 중심인 대각선 횡단보도를 시 전역 곳곳으로 늘려가기로 했다. 아울러 보행 신호 체계를 시간·요일에 따라 가변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서울시는 현재 120개 수준인 대각선 횡단보도를 2023년까지 240개로 늘리겠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시내 교차로 5,700곳을 전수 조사해 대각선 횡단보도 설치 가능지역 516곳을 파악했고, 내년부터 연간 30곳 이상 설치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대각선 횡단보도는 지선이나 이면도로 등 좁은 도로 위주로 설치됐으나, 앞으로는 간선도로 등 넓은 도로에도 생긴다. 내년 설치할 연세대 정문 앞, 종로구청입구사거리 등이 대표적이다.
시는 대각선 횡단보도 확대와 함께 보행 신호를 가변적으로 운영해 차량 정체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관광객 이동 수요, 출퇴근 수요 등으로 요일이나 시간대에 따라 보행량 차이가 큰 도심의 특성을 고려한 것이다. 시는 강북권 도심이자 한양도성 내부 지역인 녹색교통진흥지역에 먼저 시간제·요일제 신호 체계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만약 시행되면 이는 국내 최초다.
서울시는 신호체계와 관련해 경찰청과 협의를 거쳐 계획을 수립하고 교통안전 표시 등을 설치해 보행자에게 상시 안내할 예정이다. 황보연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대각선 횡단보도는 시민의 안전, 보행 편의와도 직결된다"며 "향후 도심뿐만 아니라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성재 기자 pass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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