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포수 이지영(33)이 FA 시장에서 원 소속팀 키움과 가장 먼저 도장을 찍었다.
키움은 13일 오전 10시 서울 고척스카이돔 구단 사무실에서 이지영과 계약 기간 3년,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옵션 최대 6억원(3년 기준) 등 총액 18억원에 FA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경성대를 졸업한 뒤 2008년 육성 선수로 삼성에 입단한 이지영은 2009년 정식 선수로 등록돼 처음 1군 무대를 밟았다. 2018년까지 삼성에서 뛰었고 시즌 종료 뒤인 12월에 삼성, SK와의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유니폼을 입었다. 이적 후 첫 시즌인 올해 경험 많은 베테랑 포수답게 어린 투수들을 잘 이끌어 팀이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하는데 큰 힘을 보탰다.
키움과 재계약 도장을 찍은 이지영은 “내년 시즌도 키움에서 뛸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팬 분들의 응원과 성원 덕분이다. 구단 역시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해줘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2019시즌을 새로운 팀에서 새 마음 가짐으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서 이번 해는 나에게 큰 의미가 있다”며 “정규시즌부터 포스트시즌, 그리고 한국시리즈까지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고 즐거웠다. 키움과 함께할 앞으로의 3년이 기대된다. 내년 시즌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표로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치현 키움 단장은 “우리는 이지영이 필요했고, 선수도 잔류 의사가 강했다”며 “재지 않고 자주 통화하면서 빠르게 조건을 맞춰 나갔다. 이지영이 올 시즌 거둔 좋은 성적도 중요하게 봤지만 그보다 타격, 수비, 베이스러닝 등 모든 플레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높이 샀다. 어린 선수들에게 이지영은 가장 이상적인 베테랑의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도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키움은 한 명의 내부 FA 투수 오주원과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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