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SK)이 12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4회초 강판되고 있다. 지바=연합뉴스

김광현(SK)도, 한국도 ‘복병’ 대만 징크스를 깨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12일 일본 지바 조조 마린스타디움도에서 열린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2차전에서 대만에 0-7로 충격의 영봉패를 당했다. 조별리그 3승을 포함해 슈퍼라운드 1차전 미국전까지 4연승을 달렸던 한국은 대회 첫 패를 당하면서 주춤했다. 또 경쟁국인 대만에 첫 승을 헌납하면서 도쿄올림픽 본선 티켓 조기 확정에도 제동이 걸렸다. 1승을 안고 시작한 한국은 2승1패, 1패로 출발한 대만은 1승2패가 됐다. 한국은 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만과 개막전에서 당한 1-2 패배를 설욕하는 데 실패했다.

선발 등판한 김광현에겐 더 뼈아픈 패배였다. 그는 3.1이닝 동안 8피안타 3탈삼진 3실점으로 흔들리며 마운드를 내려갔다. 김광현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대만과 결승전에서 5.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부진했다. 2008년 3월 열린 베이징올림픽 최종예선 대만전에서도 5이닝 3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통산 세 번째 맞대결에서 빚을 갚기 위해 별렀지만 그로 인한 지나친 부담, 그리고 최근 메이저리그 진출이 이슈가 되면서 집중력을 흐트러뜨린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조별리그 캐나다전에서 6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던 김광현이었기에 아쉬운 투구였다. 1회에 기록한 147㎞가 최고였을 만큼 눈에 띄게 저하된 구속이 발목을 잡았다. 스피드가 뒷받침되지 않으니 직구도, 변화구도 대만 타자들에게 맞아나갔다. 1회초 안타 2개로 몰린 2사 1ㆍ2루는 넘겼지만 2회 2사 1루에서 가오위지에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맞고 첫 실점을 했다. 이어 후진룽에게도 좌전 적시타를 맞아 2점째를 내줬다. 3회는 3자범퇴로 안정을 찾는가 싶더니 4회 다시 1사 2루에서 왕셩웨이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했고, 김 감독은 결국 교체를 단행했다. 한국은 7회 원종현(NC)이 천쥔시우에게 쐐기 3점포를 얻어맞아 역전 의지가 완전히 꺾였다.

무기력한 타선도 김광현을 돕지 못했다. 특히 1회말 무사 1ㆍ2루 찬스에서 선취점을 내지 못하면서 끌려가고 말았다. 대표팀은 13일 휴식, 14일엔 훈련으로 재정비한 뒤 15일 멕시코와 3차전을 치른다. 멕시코는 슈퍼라운드 단독 1위로 나선 강팀으로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호주를 3-0으로 꺾고 사상 첫 올림픽 야구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조별리그 1위로 1승을 안고 슈퍼라운드에 오른 멕시코는 11일 대만을 꺾은 데 이어 3승째를 챙겼다. 한국과 함께 홈팀 일본도 미국에 3-4로 져 첫 패를 기록했다. 프리미어12에서는 대륙별로 성적이 가장 좋은 나라가 도쿄올림픽 진출권을 획득한다.

지바=성환희 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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