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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탈 쓴 문희상 “동족 살상 방치 못 해” 너스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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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탈 쓴 문희상 “동족 살상 방치 못 해” 너스레

입력
2019.11.12 19:29
수정
2019.11.12 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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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 농가 살리자” 돼지탈 쓰고 등장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12일 ‘돼지 모자’를 쓰고 “동족을 살려달라”고 호소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 돼지 모자를 쓰고 참석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에 따라 경기 지역 돼지가 대량 살처분, 수요하락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는 양돈 농가를 돕기 위한 차원이다.

문 의장은 행사에서 “돼지 문제와 관련해서는 ‘돼지가 앞장서야 돼지’”라며 “’동족 살상’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어서 이 자리에 나왔다”고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아프리카돼지열병 때문에 국민이 몸살을 앓고 있다. 제 지역구인 경기 북부 지역에 번창하고 있어서, 이 한 몸 망가져도 길이 있다면 가야겠다고 생각해 용감하게 나왔다”고 했다. 문 의장은 “돼지고기를 많이 잡수셔서 돼지고기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저도 흔쾌히 이 자리에 참석했다”고 했다.

역시 돼지 인형 모자를 쓴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여러 가지 잘못된 정보 때문에 돼지 소비가 매우 많이 줄어들었다”며 “아프리카돼지열병에 걸렸다고 해도 돼지가 사람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못 미친다고 한다”고 했다. 이어 “최근 대통령과 5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이 있었는데 돼지 소비를 장려하기 위해서 돼지갈비를 먹었다”며 “돼지 농가를 돕고, 돼지 동족을 살리고 경기 부양도 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 참석한 문희상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지역 의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열린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에 참석한 문희상 국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정의당 심상정 대표,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경기도지역 의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 많은 돼지들을 불가피하게 살처분하면서 돼지 개체 수가 줄어들었다”며 “그러면 시장 원리에 따라서 가격이 올라야 하는데 돼지 가격이 폭락했다. 이중, 삼중으로 농민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심 대표는 이어 “저도 동족 중의 하나다. 저도 돼지띠”라며 “아무 걱정하지 말고 돼지고기를 많이 먹고 돼지 농가가 힘을 얻고, 돼지 농사가 잘 될 수 있도록 정부와 각 정치권이 아프리카돼지열병 대책을 내놓길 바란다”고 했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을 하고 있다. 뉴시스
문희상 국회의장과 이해찬 민주당 대표,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비롯한 의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2019 국회 우리 한돈 사랑 캠페인'을 하고 있다. 뉴시스

행사에는 최근 사법 절차가 진행중인 이재명 경기지사도 참석했다. 이 지사는 “사법절차는 사법절차이고, 우리가 국민을 위해 일하는 머슴의 입장에서 국민이 걱정하지 않게 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국가 경제를 위해서도 그렇고, 국민이 양돈농가의 어려움을 배려해서 아무 지장 없는 돼지고기를 먹어 달라”고 촉구했다.

일각에서는 이 지사가 최근 민주당 지도부, 친문 인사와 잇따라 만나는 것을 두고 여권의 ‘이재명 구하기’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달 28일 문 대통령의 측근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 김경수 경남지사와 만찬을 가졌고, 이달 10일 민주당 전해철, 김진표, 박광온, 정성호 의원과 저녁을 함께 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재판이라고 하는 건 법과 상식에 따라서 순리대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거기에 큰 영향이 있는 일은 아닌 것 같다”고 선을 그었다. 또 “일선에서 불필요한 갈등과 대립이 격화되고 있어서 우리는 원래 한팀이었다는 것을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했다.

정지용 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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