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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천상에 잠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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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란 샤쓰의 사나이’ 천상에 잠들다

입력
2019.11.12 18:53
수정
2019.11.12 19:3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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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 작곡가 손석우 향년 99세로 별세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만든 원로 작곡가 손석우씨가 12일 오전 10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만든 원로 작곡가 손석우씨가 12일 오전 10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가수 한명숙의 히트곡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1963)와 가수 최희준의 노래 ‘우리 애인은 올드미쓰’(1961) 등을 만든 원로 작곡가 손석우씨가 12일 오전 10시쯤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고인은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며 한국 대중음악 태동기를 밝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1920년 전남 장흥에서 출생한 그는 작곡가 김해송씨의 추천으로 1941년 조선연예주식회사에 들어가 조선악극단 음악부 소속 기타리스트로 음악 활동을 시작했다. 태평양전쟁이 발발하며 잠시 낙향했으나, 광복 이후인 1948년 김씨가 이끈 KPK악단에 입단하며 음악 생활을 재개했다. 1955년에는 KBS 전속악단 결성에 참여해 지휘자로 활동했다.

고인은 이후 한국 대중가요 작곡에 적극 참여했다. 1957년 라디오 방송극 ‘청실홍실’의 음악을 맡아 국내 첫 드라마 OST 작곡가로 데뷔했다. 1960년대 이후에는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를 비롯해 ‘꿈은 사라지고’(가수 안다성), ‘나는 가야지’(가수 문정숙), ‘검은 장갑’ ‘이별의 종착역’(가수 손시향), ‘모란이 피기까지는’(가수 김성옥), ‘삼오야 밝은 달’(가수 김상희) 등 여러 명곡을 만들었다. 특히 ‘노오란 샤쓰의 사나이’는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도 인기를 모았으며, 한국일보 초청으로 내한한 프랑스 가수 이베트 지로가 한국말로 취입해 화제가 됐다.

고인은 1970년대부터 일본을 오가며 한국 대중음악을 알리는 역할도 자처했다. 2003년 문화훈장 보관장을 받았고, 2011년 제8회 한국대중음악상 공로상을 수상했다. 2015년에는 고향에 그를 기리는 노래비가 제막되기도 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4일.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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