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충청ㆍ수도권 중진과 회동… “변혁이 원유철 통합추진단장 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왼쪽부터)가 심재철·정진석·신상진·정우택·원유철·한선교 의원 등 수도권-충청권 중진의원과 함께 1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 회동을 했다.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와 수도권ㆍ충청권 중진 의원(4선 이상) 간 12일 오찬 회동에서도 ‘보수통합’이 최대 화두였다. 황 대표와 중진 의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의 당위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황 대표는 특히 최근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과 통합 논의 과정에서 제기된 여러 논란에 대해 일일이 언급하며 항간에 제기된 우려를 진화하고 나섰다.

황 대표와 중진 의원들은 이날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을 겸한 회동을 갖고 “보수통합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는 데 뜻을 함께했다고 다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날 회동은 황 대표가 측근들하고만 소통하는 ‘밀실 리더십’ 논란이 이는 가운데 중진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황 대표는 이 자리에서 “보수통합을 꼭 성공시켜야 한다”고 강조했고 대다수 중진들도 이에 공감했다. 정진석 의원은 “통합을 성공시키지 못하면 둘 다 강에 빠진다. 강을 건너게 성공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회동에선 통합추진단장에 원유철 의원(5선)이 내정된 것과 관련한 우려도 나왔다. 심재철(5선) 의원은 “원 의원은 (통합 카운터파트인) 유승민 의원과 구원(舊怨)이 있다. 통합 작업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재고하는 게 어떻겠냐”고 조언했다. 2015년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원내대표였던 유승민 의원이 청와대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을 때, 당시 정책위의장으로 러닝메이트였던 원 의원이 ‘동반 사퇴’ 대신 유 의원 후임으로 원내대표직을 이어받은 것을 문제 삼은 것이다. 이날 오찬에는 원 의원도 참석했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제가 원 의원으로 정한 것이 아니라 상대 측에서 원 의원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쪽에서 요구한 사람이라 무리 없이 잘 진행할 것”이라며 보수통합 논의를 둘러싼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나 유 의원 측 관계자는 “유 의원이 원 의원을 원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회동에선 최근 황 대표와 유 의원과의 통화 내용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것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이날 회동에선 ‘중진 용퇴론’에 대한 언급은 나오지 않았다. 최근 초ㆍ재선 의원들이 내년 총선에서 자신들의 거취를 지도부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것과 비교된다. 이날 회동에 참석한 한 의원은 본보 통화에서 “퇴진론의 ㅌ(티읃자)도 나오지 않았다”며 “3주 전부터 잡힌 자리였기 때문에 퇴진론에 관해선 따로 의견을 내거나 그러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에는 황 대표와 원유철 심재철(이상 5선) 정진석 신상진 정우택 한선교(이상 4선) 의원 등이 참석했으며 황 대표는 조만간 대구ㆍ경북(TK), 부산ㆍ경남(PK) 중진 의원들과도 회동을 이어갈 방침이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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