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라인’ 등 의외의 인선… 분석력 뛰어난 특수통 평가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 단장을 맡은 임관혁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이 1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소회의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출범 각오와 입장 등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장에 임관혁(53ㆍ사법연수원 26기)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이 임명된 것을 놓고 검찰 안팎에서는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검찰 내에서 ‘우병우 라인’으로 꼽히는 데다 과거에 한명숙 전 국무총리 등을 수사한 경력으로 인해 문재인 정부에서는 ‘눈엣가시’같은 존재가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상 ‘정치검사’로 찍힌 임 지청장이 세월호 특수단을 이끄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배경을 두고 검찰 안팎에서 이런저런 해석이 나오고 있다.

1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세월호 특수단장은 윤석열 검찰총장이 직접 낙점했다고 한다. 또 법조계에서는 윤 총장이 임 단장을 지목한 첫째 이유로 탁월한 특별수사 능력을 꼽고 있다. 실제 임 단장은 널리 알려진 정치적 사건을 제외하고도 복잡한 사안들이 얽혀 있는 △STX그룹 분식회계 및 로비 사건 △이명박 정권 하베스트 인수 등 자원외교 비리 사건 등 대형 수사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임 단장은 특히 실타래처럼 복잡하게 얽힌 사건의 방대한 자료 속에서 혐의와 기소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는 분석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검사장을 배출한 연수원 26기 전후에서 특수통을 찾기 어렵다는 현실론도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대검의 한 간부는 “26기 전후 특수통들이 대부분 옷을 벗거나, 각 지청 차장검사나 대검 간부로 승진해 특수단으로 차출하기 어려운 상태”라며 “윤 총장이 임 단장의 수사 능력을 인정해 다시 한번 기회를 준 것”이라고 말했다. 임 단장은 지난 인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지 못했다.

세월호 사건이 여전히 지배하고 있는 안산의 지청장이라는 점도 발탁 배경으로 꼽힌다. 지난 7월 부임한 임 단장이 관내 세월호 유족들의 상황과 사건 흐름을 숙지하고 있는 상황이라 세월호 수사의 적임자로 지목됐다는 것이다. 임 단장과 함께 근무했던 한 특수통 검사는 “세월호 수사는 내용만큼이나, 사안의 특수성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족의 정서, 지역 상황 등을 종합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임 단장이 뽑혔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임 단장을 두고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이 나오고 있지만 윤 총장이 적극 방어하면서 임 단장의 과거 경력이 세월호 수사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 총장은 임 단장 임명 직후 “그를 향한 세간의 평가는 내가 짊어져야 할 몫”이라면서 “세월호 수사에 대해서는 직보 체제를 구축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주변에서는 “윤 총장이 세월호 특별수사 주임 검사”라는 말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수사단을 둘러싼 이런저런 평가와 외풍을 막아 임 단장에게 향하는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윤 총장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게 법조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이유지 기자 mainta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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