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전세계 신용전망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
게티이미지뱅크

국제 신용평가기관 무디스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이유로 내년 지구촌 신용평가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는 11일(현지시간) 142개국, 국가부채 규모로는 총 63조2,000억달러 어치에 이르는 전세계 국가신용등급 평가를 종합한 보고서를 통해 “정치 환경이 세계적인 신용위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무디스는 최근 영국과 인도, 멕시코, 터키, 홍콩 등의 신용등급을 낮춘 상태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2017년에도 세계 신용평가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지만, 최근 2년간은 ‘안정적’으로 평가해 왔다.

이번 보고서는 무역분쟁과 예측 불가능한 정치 상황이 투자와 경제활동을 축소시키면서 개방 경제가 위기를 맞고 있다고 봤다. 알러스터 윌슨 무디스 국가신용평가 운영국장은 “지정학적 긴장의 대표 사례는 미중 무역분쟁”이라며 “최근 해소 기미를 보이긴 하지만, 이미 무역망이 흔들렸기 때문에 중장기에 걸쳐 구조적인 병목 현상을 초래하고 성장 전망을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미중 무역분쟁이 장기화될 경우 국제 공급구조에 의존하는 홍콩ㆍ싱가포르ㆍ아일랜드ㆍ베트남ㆍ벨기에ㆍ체코ㆍ말레이시아 등이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봤으며, 이 밖에도 중동과 한국-일본, 인도-파키스탄, 유럽연합(EU)-미국, EU-영국 간 긴장도 성장 잠재력을 훼손할 긴장 요소로 지목했다.

또 국가부채 수준이 높고 재정 여력이 부족한 국가들이 외부 충격을 완화할 능력이 부족하다며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네시아, 남아공, 파키스탄 등을 잠재적인 위기 국가로 언급했다. 무디스는 “국가별로 소득 불평등과 소득 증가율 정체로 인해 내부 갈등이 증폭되고 포퓰리즘 세력이 강해지고 있는 점도 불안요소”라고 설명했다.

한편, 세계 주요20개국(G20)의 2020년 성장률은 올해(3%)보다 낮은 2.6%로 전망됐다. 일부 신흥국이 현재 수준 성장률을 유지하거나 회복할 수는 있지만 선진국의 성장률은 예전처럼 높아지지 못할 것으로 봤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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