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의회, 중국 자매결연 성(省) 인대 방문
산업ㆍ공항ㆍ축제 분야 실질 협력방안 논의
현지 한인회 만나 애로사항 청취도
충북도의회의 적극적인 외교 활동이 눈에 띈다. 단순한 우호 교류를 넘어 실질적인 해외 협력방안을 찾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해내고 있다.
도의회 중국 헤이룽장성방문단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2일까지 4일 동안 헤이룽장성을 찾았다.
장선배 의장이 이끄는 방문단에는 전원표 행정문화위원장과 이수완 건설환경소방위원장, 육미선ㆍ오영탁ㆍ최경천 의원이 동참했다.
도의회 방문단은 헤이룽장성 인민대표대회(인대)와 상생 발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이 자리에서 양측은 경제, 문화예술, 항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적인 교류협력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장 의장은 산업 분야의 교류 확대를 강조했다. 그는 “중국 최대 쌀, 콩, 유제품 생산기지인 헤이룽장과 농산물가공, 유기농 분야가 뛰어난 충북이 접목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 의장은 반도체, 바이오의약, 재생에너지 등 충북의 미래 전략 산업을 상세히 소개하며 기술ㆍ정보 교류를 언급했다. 아울러 청주~하얼빈 항공기 정기노선 운항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장칭웨이(张庆伟) 헤이룽장성 당서기를 대신해 참석한 판홍(范宏) 인대 부주임은 “실질적인 교류 확대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헤이룽장성 인대와 충북도의회가 힘을 모으자”고 화답했다. 양측은 내년 하얼빈과 청주에서 각각 열리는 국제경제무역박람회와 중국인유학생페스티벌에 상호 참가하고 협력하기로 약속했다.
도의회 방문단은 하얼빈(헤이룽장 성도)한인회와 만나 애로 사항을 청취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준흥 하얼빈한인회장은 “사드 사태 이후 여전히 많은 교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무역관 설치 등 경제 교류를 활성화할 수 있는 사업에 지자체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도의원들은 “실현 가능한 지원책을 꼼꼼히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충북도의회와 헤이룽장성 인대는 2001년 10월 우호교류 협정을 맺은 뒤 지속적인 상호 교류로 신뢰를 쌓았다. 지난해 8월 헤이룽장성 인대 대표단의 도의회 방문 때는 ‘즉석 호프집 미팅’을 갖는 등 격의없는 만남으로 우정을 돈독히 쌓았다는 후문이다.
도의회의 해외 교류 활동은 비 회기에 맞춰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8~31일에는 심기보 부의장을 단장으로 한 대표단이 중국 지린성을 방문, 지린성 인대와 교류방안을 논의했다. 내년에는 2017년 우호교류를 체결한 러시아 연해주를 찾을 예정이다. 연해주의회로부터 초청을 받아놓은 상태다.
우호 관계를 맺은 외국 교류단의 도의회 방문도 러시를 이루고 있다. 지난 6월엔 베트남 빈푹성 인민위원회가 찾았고, 다음달 2~3일에는 중국 광시장족자치구 인대 대표단이 도의회를 공식 방문할 참이다.
장선배 의장은 “외교에서는 무엇보다 상호 돈독한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약속을 지키고 실행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며 “해외 지자체와 우호 관계를 맺고 교류를 확대하는 데 충북도의회가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펼쳤다.
글 사진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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