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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베트남 최대 은행에 1조원 투자해 2대주주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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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베트남 최대 은행에 1조원 투자해 2대주주 올라

입력
2019.11.12 13:56
수정
2019.11.12 19: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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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이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인 BIDV의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 취득을 기념해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개최한 기념행사에서 양측 주요 인사들이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로 나무에 물을 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판 둑 뚜(Phan Duc Tu) BIDV 이사회 의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레 응옥 람(Le Ngoc Lam) BIDV 은행장 대행. 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이 베트남 자산규모 1위 은행인 BIDV의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 취득을 기념해 지난 11일 베트남 하노이 멜리아호텔에서 개최한 기념행사에서 양측 주요 인사들이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로 나무에 물을 준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지성규 KEB하나은행장, 판 둑 뚜(Phan Duc Tu) BIDV 이사회 의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레 응옥 람(Le Ngoc Lam) BIDV 은행장 대행. 하나은행 제공

KEB하나은행이 베트남 최대 은행의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연간 6% 안팎의 고도 성장을 거듭하는 인구 1억명의 거대 시장 베트남에서 사업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자산 규모 1위 은행인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의 외국인 전략적 투자자 지위를 얻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은 지난 7월 BIDV와 계약을 맺고 이 은행의 신규 발행 주식을 1조148억원(주식취득일 환율 기준)에 인수하기로 했고, 지난달 말 베트남 중앙은행으로부터 이를 승인받았다.

하나은행은 이번 지분 인수로 BIDV의 2대 주주(지분율 15%)가 됐다. 이는 국내 은행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전략적 지분 투자라고 하나은행은 설명했다. 1957년 설립된 BIDV는 베트남 4대 국영 상업은행 중 한 곳으로, 증권 보험 리스 자산관리 등의 사업을 하는 여러 자회사를 두고 있다. 지난해 말 연결 기준 총자산 66조3,000억원, 당기순이익 3,809억원을 기록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BIDV와 협업해 베트남에서 금융사업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나은행의 리스크 관리 기법과 개인금융 관련 노하우를 전수해 기업금융 위주인 BIDV의 자산 포트폴리오도 다변화하기로 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간 하노이와 호찌민 등 2개 영업점을 통해 현지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해왔는데, 앞으로는 베트남 전역 1,000여개에 달하는 BIDV 영업점을 활용해 선진 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전날 하노이에서 지분 취득을 기념하는 행사를 열었다. 하나은행 측에선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지성규 은행장 등이, 베트남 측에선 판 둑 뚜 BIDV 이사회 의장, 브엉 딘 후에 베트남 부총리, 레 민 훙 베트남 중앙은행 총재 등이 참석했다. 김 회장은 “BIDV와 함께 성장할 기회를 얻게 돼 감사하다”며 “두 은행이 활발한 제휴로 현지 기업과 베트남 진출 한국 기업 모두에 앞서가는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양국의 금융 가교 역할을 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민식 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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