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코스트 박물관ㆍ세계 유명 온라인 쇼핑몰ㆍ친구들에 알리자

사이버 외교 사절단 ‘반크’가 “욱일기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한 세계적인 활동에 나섰다.
반크는 11일 페이스북으로 “욱일기는 나치의 전범기와 같다. ’도쿄 올림픽 욱일기 금지! 욱일 전범기를 세계에 알리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배포하고 영상에 세가지 행동요령을 제시해 놓았다”고 밝혔다.
반크는 행동요령으로 △전 세계 홀로코스트 관련 박물관ㆍ기념관ㆍ교육센터에 욱일기의 진실을 알려줄 것 △세계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욱일기 디자인 상품 판매 중단을 요청해 줄 것 △세계 친구들에게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적극적으로 알려줄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폴란드 유학생인 반크 회원 조중희씨 활동을 예로 들었다. 반크에 따르면 폴란드 유명 음료수 용기 디자인에 욱일기 문양이 사용된 것을 발견한 조씨는 폴란드 친구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욱일기가 전범기임을 알렸고 이 회사는 2주만에 음료 용기 생산 중단을 결정했다.
반크는 영상을 통해 “일본 제국주의가 아시아 땅에서 빼앗은 생명은 2,000만명 이상이다. 아시아인에게 욱일기는 나치의 하켄크로이츠와 같은 전범기”라며 “유럽에서 하켄크로이츠를 사용하는 것은 위법이지만 일본은 패전 후에도 욱일기를 일본 군대의 깃발로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1945년 욱일기를 일본 육상ㆍ해상 자위대 군기로 제정했고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는 욱일기 사용을 허가했다”며 “침략전쟁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반성도 하지 않고, 심지어 침략전쟁의 상징인 욱일기를 사용하는 일본 정부의 행태는 일제에 희생되었던 아시아 여러 나라 국민들에게 분노와 상처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침략전쟁에서 사용한 군국주의 깃발이라는 사실을 감추고 싶어한다. 하지만 욱일기는 일본 제국주의를 실현하는데 사용된 극단적인 파시즘의 상징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월, 2020년 도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가 일본에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고 정치적인 주장을 담고 있지 않아 금지품목으로 간주하지 않는다”며 욱일기 사용 허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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