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7일 세텍에서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개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들에게 요즘 화두는 명상이다. 조용한 곳에서 눈을 감고 마음을 가다듬는 명상뿐 아니라 채식과 산책, 요가, 미술, 토론 등을 통해 마음의 평정을 찾는 명상 실천 방법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명상을 주제로 14~17일 나흘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세텍(SETECㆍ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2019서울불교국제박람회’는 명상을 체험하고, 배우려는 이들에게 적격이다. 행사를 주최하는 조계종의 지홍 포교원장은 “명상은 세계적으로 종교를 초월한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며 “명상은 불교의 수행과 밀접한 관계가 있지만 바쁜 일상을 사는 현대인들도 명상을 통해 불교 정서를 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서는 세계적인 명상 전문가들과 함께 하는 명상 프로그램(참가비 1일 3만원)이 마련돼 있다. 앤서니 백 미국 워싱턴대 의대 교수의 강연으로 진행되는 ‘죽음에 관한 명상(BWD)’과 국내 최초로 마음챙김 자기연민 명상(MSC) 트레이너 인증을 받은 서광 스님이 알려주는 ‘MSC’, 스트레스ㆍ우울 등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를 스스로 다스릴 수 있게 하는 명상법인 ‘마음챙김에 근거한 스트레스 완화(MBSR)’ 등 3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불교박람회 관계자는 “일부 프로그램은 이미 매진이 될 정도로 인기가 좋다”라며 “명상 입문자라도 강연을 통해 명상이 무엇인지, 어떻게 하는 것인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불교박람회 전시장에는 일상에서 명상 수행에 도움을 주는 용품들이 선을 보인다. 불교 용품에 국한되지 않고, 명상과 관련한 다기 세트, 향 제품, 음식, 의복, 에코백과 그릇 등 생활 용품 등이 망라된다. 각종 용품을 활용해 나만의 명상공간을 꾸밀 수 있는 인테리어도 선보인다. 총 394개 부스가 마련되고, 286개 업체가 참여한다.
명상의 일상화 시도도 이어진다. 11~17일을 ‘서울 릴렉스 위크’로 지정해 서울 시내 명상 관련 센터 61곳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서울 강남 봉은사에서도 해당 기간에 ‘말하기 명상’ ‘소리로 떠나는 마음여행’ ‘배우 수업’ ‘엄마를 위한 명상’ 등 이색 명상 프로그램들이 선보인다. 행사를 주관하는 류지호 불광미디어 대표는 “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일상에서 명상을 할 수 있게 연결하는 취지”라며 “명상의 대중화, 명상의 일상화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올해로 7회째인 박람회는 매년 7만여명이 넘게 찾는다.
강지원 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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