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 의원 연설로 알려져… 서민의 삶 상징
이자스민 전 새누리당 의원이 정의당에 입당하며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이 생전에 언급한 ‘6411번 버스’ 이야기를 꺼내 눈길을 끌었다. 고단한 서민ㆍ이주민의 삶에 관심을 갖고 희망을 주는 정치를 수행하겠다는 다짐이다.
19대 국회에서 자유한국당 전신인 새누리당 비례대표를 지낸 이 전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입당식을 열고 정의당에 합류했다. 이 자리에서 이 전 의원은 노 전 의원의 6411번 버스 이야기를 언급하며 “구로, 대림, 영등포라는 곳에는 서울에서 가장 많은 이주민이 살고 있지만, 이들은 존재하는데도 존재하지 않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이주민들의 기본권에 아무도 이야기하지 않고 있다”면서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이주민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고, 정의당이 약자의 목소리를 대신 내주고 함께 행동 하는 곳이라고 했다”고 입당 배경을 설명했다.
6411번 버스는 노 전 의원이 2012년 진보정의당 당대표 선거 당시 연설에서 언급해 유명해진 버스 노선이다. 당시 노 전 의원은 “이 버스에 타시는 분들은 새벽 3시에 일어나서 새벽 5시30분이면 직장인 강남 빌딩에 출근해야 하는 분들”이라며 “이분들은 태어날 때부터 이름이 있었지만 그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그냥 ‘아주머니, 청소하는 미화원’ 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에 85만원 받는 그분들이야말로 ‘투명인간’”이라며 “존재하되 그 존재를 우리가 느끼지 못하고 함께 살아가는 분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설문은 지난해 7월 23일 노 전 의원이 세상을 떠나면서 다시 사회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필리핀 출신인 이 전 의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귀화인 국회의원이다. 1998년 귀화한 후 결혼이주여성 봉사단체인 ‘물방울나눔회’ 사무총장을 맡아 다문화가정을 위한 사회활동을 벌였다. 이후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당선됐으며, 새누리당 인권위원회 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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