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부터 강원 춘천시 남이섬으로 옮겨져… ‘송파 은행나무길’ 조성
‘친환경 퇴비’ 낙엽 600톤 농가에 제공 등 처리비용 1억여원 절감
거리를 알록달록 수놓는 단풍은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하지만, 거리에 떨어진 낙엽은 쓰레기가 되거나 배수로를 막는 등 애물단지가 되고 만다. 이를 처리하기 위한 환경미화원의 수거와 운반, 소각 과정 등에서 발생되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 이 가운데 서울 송파구의 이색적인 은행잎 재활용이 눈길을 끌고 있다.
12일 구에 따르면 관내에서 수거한 은행잎 약 20톤이 13일 강원 춘천시 남이섬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송파구에서 건너온 은행잎은 남이섬 내 ‘송파 은행나무길(사진)’ 조성에 사용된다. 송파구 은행잎의 남이섬 이동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남이섬 중앙에 100미터가량 늘어선 ‘송파 은행나무길’은 송파구에서 건너온 은행잎들로 가득 채워진다. 송파구에서 건너온 은행잎은 지리적 특성상 일찍 지는 남이섬 은행잎을 대신해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구의 유용한 낙엽 재활용은 농가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구에선 매년 600여톤의 낙엽을 수도권 농가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각 농가에서는 낙엽을 특용작물 보온재로 활용해 한파에 대비하고 친환경 퇴비로도 활용한다.
다양한 낙엽 재활용은 구의 재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구에선 올해 낙엽 발생 예상량의 약 92%(약 630톤)를 재활용하면서 수거나 운반 등 처리비용 1억여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수 송파구청장은 “송파에서 전국 곳곳으로 이동한 낙엽이 관광자원과 유기농 퇴비 등으로 재탄생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 간 협력, 민·관 상생 등 다양한 아이디어로 자원순환을 선도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허재경 기자 ric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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