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국 경제가 가까스로 최악의 상황을 면했다. 2분기 역성장을 딛고 0.3%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 진입을 피했다.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속 두드러진 투자 위축에 전년대비로는 1% 성장률을 보여 2010년 1분기 이후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 통상 매년 2% 이상 성장해오던 영국 경제는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부진을 겪고 있는 상태다. 앞서 영란은행(BOE)은 2020년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1.2%로 하향조정한 바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통계청(ONS)은 이날 성명을 통해 “3분기(7~9월)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지난 분기 6년 반 만에 역성장(-0.2%)을 기록한 영국이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3분기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영국은 공식적인 불황에 빠지지는 않았다. 통상 2분기 연속으로 경제가 역성장하면 경기가 침체(recession)에 돌입한 것으로 간주한다.
ONS 대변인은 “3분기 GDP는 7월 강세 덕에 꾸준히 성장했다. 건설과 함께 서비스업이 선두에 섰다”며 “자동차 생산이 반등하면서 대부분 산업에서의 하락을 상쇄했지만 제조업은 성장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AFP 통신은 “서비스 부문과 건설 호조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은 피했지만, 기업 생산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전년 동기 대비 GDP 증가율은 1%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2010년 1분기 이래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아울러 3분기 성장률은 BOE 전망치인 0.4%에도 미치지 못했다. ONS는 이날 "영국 경제의 근본적인 모멘텀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깊은 우려감을 드러냈다.
김진욱 기자 kimjinu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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