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새 주인을 찾기 위한 본입찰이 진행된 지난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오쇠동 아시아나항공 본사 로비에 전시된 모형 항공기 뒤로 승무원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시스 제공

아시아나항공 매각 작업을 진행중인 금호산업이 이르면 12일 이사회를 열어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대우 컨소시엄으로의 매각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 대주주인 금호산업과 매각 주간사인 크레디트스위스(CS) 측은 12일 서울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매각 관련 안건을 논의한다.

앞서 지난 7일 진행된 본입찰에는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과 애경-스톤브릿지 컨소시엄, KCGI-뱅커스트릿 컨소시엄 등 3곳이 참여했다. 재계에서는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매입금액으로 가장 높은 2조5,000억원 가량 써낸 것으로 알려져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됐었다. 반면 애경 컨소시엄은 2조원 미만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 7일 본입찰 서류를 마감한 뒤 CS와 금호산업 측에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에 속도를 내면서 당초 계획보다 빠른 12일쯤 결과를 발표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초 현대산업개발과 애경그룹 간 2파전이 예상됐으나, 입찰 금액에 큰 차이가 있어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주식 6,868만8,063주(31.05%ㆍ구주)와 제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를 모두 매입하게 된다. 또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부산(아시아나항공 보유 지분율 44.2%), 아시아나IDT(76.2%), 아시아나에어포트(100%), 아시아나세이버(80%), 아시아나개발(100%), 에어서울(100%) 등 자회사도 일괄 매입해야 한다. 인수가 최종 성사되면 현대산업개발은 대한항공에 이어 단숨에 항공업계 2위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아시아나항공의 경영상황 등에 대해 본격적인 실사를 진행하면서 아시아나의 돌발 채무 가능성 등 경영상 부실을 잡아내며 인수 가격을 낮추려는 전략을 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금호산업 측은 아시아나항공이 국제선 노선 70여개를 보유한 국내 2위의 항공사인 점 등을 부각하며 몸값을 최대한 올리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품기 위해서는 금호산업과 ‘구주’ 가격에 대한 협상을 잘 마무리해야 한다. 금호산업은 구주 가격을 최대한 높게 받기를 원하는 반면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은 최소한의 금액만 제시한 상황이다.

재계 관계자는 “구주 매각 대금은 금호그룹 재건에 이용되는 만큼 금호산업 측에서는 좀 더 높게 받기를 원하고 있다”며 “반면 신주 대금은 향후 아시아나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재원으로 투자되기 때문에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신주에 더 높은 가치를 두고 있어 치열한 줄다리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호그룹 재무 상황을 고려하면 구주 가치를 깎아 내릴 수 만도 없는 상황이라 합의에 진통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도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내에서 항공업을 하려면 항공사업법상 결격사유가 없는지 국토부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류종은 기자 rje3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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