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앱’ 카카오톡ㆍ네이버, Z세대선 10위권 밖으로 밀려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분야별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 10개 가운데 이른바 ‘Z세대(1997~2012년생)’ 사용 비중이 높은 앱으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메신저’와 게임 동영상 서비스 ‘트위치’, 게임 ‘브롤스타즈’ 등이 꼽혔다. ‘카카오톡’과 ‘네이버’ 등은 월별 실사용자(MAU) 수는 최상위권이었지만, Z세대 이용 비율을 따지니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사용자 수가 많아 국민 앱으로 불리는 카카오톡과 네이버 조차 Z세대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앱애니는 한국을 포함한 주요 10개국 Z세대의 올해 상반기 모바일 이용 행태를 분석한 보고서 ‘Z세대를 사로잡는 방법’을 11일 발표했다. 인터넷보다 모바일 환경을 먼저 접해 ‘모바일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Z세대는 현재 2030 세대를 이루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후반생)’를 이을 차세대 소비자층으로 주목 받는다. 이들은 평균 10세에 가진 첫 휴대폰부터 스마트폰이었으며, 이미 98%가 스마트폰을 소유하고 있어 모바일 환경이 일상인 세대다. 특히 우리나라의 Z세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엔터테인먼트, 쇼핑과 금융 등 게임 이외의 앱에 접속하는 비율이 글로벌 평균 대비 3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일상 생활 전반을 모바일 앱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뜻이다.
보고서는 각 국가별로 전체 월별 실사용자 기준 분야별 상위 10위와 상위 25위 앱 중에서 Z세대 이용 비율이 가장 높은 앱 순위를 매겨 공개했다.
월별 실사용자 기준 분야별 상위 10위 앱 가운데 Z세대가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앱은 페이스북 메신저(SNS)와 트위치(엔터테인먼트), 브롤스타즈(게임), 토스(금융)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게임 동영상 플랫폼 트위치는 조사 대상 10개국 중 7곳에서 1위를 차지했다. 게임과 e스포츠에 특화된 플랫폼 특성상 전세계 Z세대 이용률이 특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앱애니는 보고서에서 “글로벌 웹인덱스(GWI) 연구에 따르면 Z세대의 92%는 모바일로 동영상 콘텐츠를 즐긴다”면서 “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런 동영상 플랫폼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분야별 상위 25위 앱으로 분석 대상을 넓히면 순위가 다소 바뀐다. SNS의 경우 대학생 익명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이 1위, 게이밍 채팅 앱 ‘디스코드’가 2위에 올랐다. 반면 페이스북 메신저는 7위로 처졌다. 1, 2위를 차지한 앱들의 경우 전체 사용자 수는 적지만 그 중 Z세대가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다. 월별 실사용자수가 가장 많은 카카오톡이나 유튜브 등은 Z세대 비율이 높은 앱 순위에 들지 못했으며, 네이버밴드, 인스타그램, 네이버카페, 카카오페이지 등 국내에서 많이 사용되는 SNS도 순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쇼핑 분야의 경우 다른 국가들과 달리 국내 Z세대가 특별히 많이 사용하는 앱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 분야에서 Z세대가 특별히 많이 이용하는 앱은 ‘토스’ 정도였다. 앱애니 측은 “아직 경제적 능력이 부족한 Z세대의 마음을 얻은 앱이 없다는 의미”라며 “앞으로 Z세대가 경제 활동을 시작하면 쇼핑이나 금융 앱을 이용할 것이기 때문에, 기업들은 지금부터 Z세대의 성향을 파악해 이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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