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주 등 검증 없는 영입 논란 커지자… “총선 인재, 영입위에 일임”
황교안(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여의도연구원 주최로 열린 '민생현장 소상공인 초청 토크콘서트: 문재인 정권 전반기, 민생 경제 성적표는?'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최근 당 인재영입위원회 측에 “내년 총선 인재 영입 1차 절차를 당 인재 영입위원회에 전적으로 맡기겠다”고 밝힌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황 대표는 지난 주 인재영입위원장인 이명수 의원을 만나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고 한다. 영입위 일부 인사들이 황 대표의 ‘밀실 영입’에 반발해 집단 사퇴하겠다고 경고하자 뒤늦게 영입위 정상화에 나선 것이다.

황 대표는 지난 달 ‘공관병 갑질 논란’의 당사자인 박찬주 전 육군대장 등을 총선 예비후보로 내세우려 했다가 역풍을 맞고 철회했다. 황 대표는 박 전 대장 영입 문제를 영입위와 일절 상의하지 않았고,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원회에도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한다. 때문에 소수의 측근 그룹과 폐쇄적으로 소통하는 황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다. 당 대표가 총선 인재 영입, 그것도 1호 영입과 관련해 ‘단독 플레이’를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자유한국당 인재영입위원장인 이명수(가운데) 의원이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영입위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뉴스1

정당 인재영입위는 국회의원 선거와 지방선거 등 전국 단위 선거에 내보낼 예비후보를 추천, 검증하는 기구다. 영입위가 기초 검증을 통해 추린 명단을 넘기면 당 사무처가 2차 검증을 한 뒤 당 지도부가 최종 명단을 결정한다. 황 대표는 박 전 대장을 개인적으로 ‘삼고초려’해 영입하는 과정에서 1, 2차 검증 절차를 ‘패싱’했다. 영입위의 한 인사는 “황 대표가 1차 영입 명단에 포함시킨 인사들은 영입위가 수개월 간 준비한 명단과 전혀 상관 없는 분들이었다”며 “영입위 분위기가 매우 나빴다”고 전했다.

올해 6월 출범한 영입위의 당내 인사는 이명수, 홍철호 의원 뿐이고, 나머지 20여명은 학계, 정계, 시민단체 등 출신의 외부 인사들이다. ‘시중의 민심’을 경청하기 위한 인적 구성이지만, 황 대표가 결과적으로 민심을 듣지 않은 것이다. 영입위 청년소위의 한 인사는 “’회전문 청년 인사’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비당원 위주로 인재를 추천해왔는데, 별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황 대표에게 뒤늦게 전권을 위임 받은 한국당 인재영입위는 1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공개 회의를 열고 “2차 영입부터는 철저한 검증 작업을 통해 국민으로부터 공감 받는 인재를 선보이겠다”고 결의했다. 이명수 위원장은 “양적인 것보다 질적으로 국민공감을 받는 영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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