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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해안 관광벨트’로 관광 재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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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동해안 관광벨트’로 관광 재개 구상

입력
2019.11.11 16:56
수정
2019.11.11 19:19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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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강산~갈마지구~마식령 연결 ‘패키지 상품’ 준비”

최문순 강원지사, 美 부통령에 원산 관광 허용 촉구 서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 도중 발언하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프레스센터에서 금강산 관광 정상화를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 도중 발언하고 있다. 박형기 인턴기자

정부가 11일 북한이 금강산 남측시설 철거 이후 금강산과 그 인근에 건설 중인 관광지구를 묶어 ‘동해안 관광벨트’를 조성하려는 관광 전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개발 중인 원산ㆍ갈마 해안관광지구, 마식령 스키장, 양덕군 온천관광지구가) 최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시설 철거를 지시한 금강산과 연관돼 있느냐’는 질문에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금강산~갈마지구~마식령 스키장~양덕군 온천이 하나로 연결된 동해안 관광벨트를 개발할 구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김 위원장은 2013년 3월 핵ㆍ경제 병진노선을 발표한 후 핵심 과제로 경제개발구 설치를 제시했다. 이후 동해안 지역에선 ‘3대 중점사업’으로 갈마지구ㆍ마식령 스키장ㆍ양덕군 온천 개발이 추진됐다. 김 위원장의 최대 역점사업인 갈마지구 개발은 동해안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불리는 갈마 반도(강원 원산 시내에서 4㎞거리)에 호텔과 놀이시설 등이 포함된 리조트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내년 4월 완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마식령 스키장은 이미 작년부터 운영 중이다. 양덕군 온천관광지구는 현재 완공 단계로, 올해 말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소식통은 “여기에 금강산 관광을 묶어 일종의 ‘패키지 상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갈마지구도 개발했는데 금강산을 우리가 못하겠느냐’하는 게 북한의 인식”이라고 전했다.

다만 북한의 이 같은 원대한 구상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갈마지구 완공시점은 올해 4월→10월→내년 4월로 수 차례 미뤄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대북제재 국면에 자재를 제때 수급하는데 곤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북 소식통은 “원산~금강산(약 100㎞) 고속도로는 과거 일제시대 때 건설됐던 비포장도로를 콘크리트로 단순 포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에게 내년 4월 개장할 예정인 북한 원산지역 관광을 허용해달라는 내용의 서한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대북제재 문제로 금강산 관광 재개가 어렵다면 원산지역 관광이라도 허용해 달라는 것이다. 최 지사는 “원산은 북한이 공들여 개발하는 곳인 만큼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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