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클럽’ 인스타 글 화제…“싫어도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순응’에서 해방”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사흘 앞두고 홈플러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라온 수능 응원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홈플러스 창고형 온라인몰 더 클럽은 11일 SNS 공식 계정에 “순응이 곧 끝납니다”라고 시작하는 글을 올렸다. 수능과 발음이 유사한 ‘순응’을 키워드로 활용한 응원 글이다.
이 글에는 “12년의 길고 길었던 교육 과정이 마무리된다. 매일 같은 시간에 등ㆍ하교 하고, 점수에 의해 등급으로 줄 세워지고, 싫어도 의무적으로 해야 했던 모든 순응으로부터 해방될 거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또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었고, 인생의 가치가 대학 순위로 결정되지 않는다는 것은 먼저 성인이 된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다”며 “10대 청소년 개개인의 가치를 제대로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을 뿐이다”라고도 적혀 있다.
“순응이 곧 끝난다. 우린 당신이 제대로 찍길 바란다. 정답을 찍는 것이 아니라 이 시스템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출발을 하길 바란다. 우린 당신이 제대로 붙길 바란다. 대학에 붙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기조대로 세상과 제대로 한 판 붙길 바란다”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 글은 “순응이 곧 끝난다. 이제 세상에 불응할 수 있는 성인이 된 수험생 여러분을 응원한다”는 문장으로 마무리 된다.
SNS에서는 홈플러스 더 클럽의 재치 있으면서도 진심 어린 응원에 “제가 읽은 글 중 이번 달 최고의 글이다. 너무 멋지다. 고생한 만큼 많은 결실 얻길 바란다”(sic***), “이 계정에만 머물기엔 너무나 아까운 글이다”(ria***) 등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거 왜 눈물 나는 거냐”(not***), “울컥했다”(qse***), “감동이다”(jje***) 등의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해당 응원 글은 본사 담당자와 카피라이터 등 다수가 머리를 맞댄 결과물이라고 한다. 홈플러스 측 관계자는 이날 한국일보 통화에서 “특정인 한두 명이 하는 것이 아니라, 본사 담당자와 광고 대행사, 카피라이터 등이 아이디어를 내고 논의하는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다”며 “본사 직원이 수시로 대행사와 미팅을 하는 등 신경 써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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