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진웅이 작품 선택에 대한 소신을 밝히면서 스스로를 ‘가성비 갑’ 배우라 칭해 눈길을 모았다.
조진웅은 1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작품 선택의 기준’에 대한 질문을 받고 “나야 사람들이 좋으면 같이 하는 거다”라고 답했다.
그는 “모르는 사람인데도 좋아 보이면 한다.(웃음) 일단 스크립트를 보면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의 것인가를 알 수 있다. 보통 추려서 주기 때문에. 다른 배우가 하는 게 훨씬 나을 거 같으면 그 배우를 추천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내가 (다른 배우에) 드려보라고 했으니, 상대방이 미안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쪽에서 안 하면 내게 다시 오는 건데, 비싸게 불렀겠지. 나는 싸다. 충무로 가성비 갑이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더불어 조진웅은 ‘대장 김창수’가 3년에 거쳐 자신에게 다시 돌아온 일화를 전하면서 “당시 친구가 제작자였다. 내게 1순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학의 공포를 아나. 나는 부산에서 서울 와서 전학을 다녀봤다. 다 아는 사람인데 나만 모르는 상황이고 친해지는 게 쉽지 않다. 거기서 오는 공포가 있다”며 “영화도 그렇다. 다 아는데 나는 조연으로 가거나 하면 처음 만나는 사람들이다. 친숙해질 쯤에 영화가 끝난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진웅은 신작 ‘블랙머니’에 대해 “전개가 굉장히 빨라서 놀랐다. 훅 지나가더라. 객관적으로 이 사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들어서 다행이다”라며 “맨 뒤에 시위 장면을 찍을 때 득음하는 줄 알았다. 감독님 뜻에 따라 재촬영을 할 뻔 했는데, 안 했다”면서 유쾌한 매력을 발산했다.
한편 '블랙머니'는 수사를 위해서라면 거침없이 막 가는 '막프로' 양민혁 검사(조진웅)가 자신이 조사를 담당한 피의자의 자살로 인해 곤경에 처하게 되고, 누명을 벗기 위해 사건의 내막을 파헤치다 거대한 금융 비리의 실체와 마주하는 이야기를 담은 금융범죄 실화극이다.
'부러진 화살' '남영동 1985' 등을 연출한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배우 조진웅·이하늬 등이 열연했다. 오는 13일 개봉한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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