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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체육회 펜싱팀 창단 3년만에 해체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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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체육회 펜싱팀 창단 3년만에 해체 논란

입력
2019.11.11 17:30
수정
2019.11.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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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부족” 이유… 소속선수 실업자신세 위기

경북도체육회 전경. 경북체육회 제공
경북도체육회 전경. 경북체육회 제공

경북체육회가 산하 실업팀인 독도스포츠단 펜싱팀을 창단 3년만에 해체하기로 했다. 체육회는 성적부진과 예산난을 이유로 들었지만 선수들은 “갑작스런 통보”라며 우려하고 있다.

경북도체육회는 지난 6일 독도스포츠단 펜싱팀에 “팀을 해체하겠다”고 구두로 통보했다. 체육회는 경기력향상위원회를 거쳐 내달 초 확정할 방침이다. 정황상 해체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소속 선수들은 우려하고 있다. 감독 1명과 선수 4명 중 선수 1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당장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면 실업자가 된다. 일부 선수는 내달 말로 선수계약이 끝난다.

팀이 해체되더라도 규정상 개인자격으로 각종 대회 출전이 가능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거의 무리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지도자도 없이 훈련장 확보나 장비 보관, 이동, 숙식 등을 모두 선수 개인이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경기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고, 선수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질 수 있다. 해체위기의 펜싱팀 선수 중에는 경기 중 부상으로 수개월째 재활 중인 선수도 있어 체육회의 결정이 지나치게 경직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독도스포츠단 펜싱팀 관계자는 “예산이나 선수수급 등에 있어서 협의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내년 경북 구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 데다 지역 인재 유출 방지와 저변 확대도 중요하기에 어떻게든 팀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지만 팀 유치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경북지역 다른 한 실업팀 관계자는 “팀해체가 불가피한 상황이더라도 소속 선수들의 진로를 배려해 보통은 전국체전 이전에 재계약여부나 팀해체 등에 대해 언질을 하는 게 일반적”이라며 “이번 경우는 체전 종료 한 달이 지나 갑자기 이뤄진 것으로, 비상식적”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체육회 측은 예산과 부진한 성적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펜싱팀 운영에 필요한 예산확보가 여의치 않은 데다 성적도 기대치에 못 미쳐 팀을 해체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며 “팀 해체 이후라도 계약 기간이 남은 선수는 만료될 때까지 개인 선수로 등록해 연봉 등을 정상적으로 지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수 중 일부는 내달 말 계약이 종료되지만 일부는 최장 2년까지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독도스포츠단 펜싱팀은 2017년 1월 창단됐다. 선수 중 일부는 지난 3월 2019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파견선수 선발전에서 1위를 한 데 이어 최근 국가대표로 발탁되기도 했다.

류수현 기자 suhyeonry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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