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대변인 “文 정권 2년 반, 여전히 저희는 배가 고프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문재인 대통령 취임 2년 반을 맞아 “여전히 저희는 배가 고프다”며 “아직도 갈 길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
고 대변인은 1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문재인 정권) 2년 반 동안 무엇을 했는가 살펴봤는데 병원비 부담이 많이 줄었다”며 “난임 시술비 같은 경우도 국가에서 많이 지원해 주고 있다. 또 아빠들의 육아 휴직이 훨씬 더 유상으로 보장되는 거라든지 보너스가 더 늘어난다든지 이런 것들도 국민들에게 와 닿는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서운함을 표했다. 고 대변인은 “아침마다 뉴스를 보면 마치 대한민국 경제가 파탄이라도 난 것처럼 보도들이 나오고 있다”며 “물론 부족한 부분들도 있지만 현재 글로벌 경제 자체가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 지금 잘 막아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국제기구들에서도 거기에 대한 평가들을 분명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권 2년 반 동안 아쉬웠던 부분에 대해서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부분인 것 같다”며 “경제가 됐든 일자리가 됐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분을 느껴야 내가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말 보람 있고 문재인 정부에 대해서 ‘잘 뽑았구나’ 이런 마음이 들어야 더 힘도 나시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고 대변인은 문 대통령 임기 초반 당시 80%까지 가던 지지율이 40%로 떨어진 것을 두고 야당이 “정치적 파산”이라고 주장하는 것에 “긍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그는 “어떤 정권이든 초반기에 그 지지율이 계속 갈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물론 우리는 그것을 지켜가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겠지만. 야당에서 정치적 파산이라고 하는 것이 참 앞뒤가 안 맞는다는 생각이 드는 게 전 정권이었던 박근혜 정부 당시의 임기 중반 지지율도 40%에 미치지 못하더라. 그런데 이번 (문 대통령 지지율이) 한 40% 후반대 정도로 대체적으로 많이 나왔더라. 그런 걸 보더라도 파산이라는 단어까지 꼭 썼어야만 하는가”라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문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이 처음으로 40% 이하로 떨어진 것을 두고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민심을 기준으로 본다면 정치적 파산 수준”이라며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지 철회, 손절매가 어느 수준인지 심각하게 인식할 때”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민정 기자 mjm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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