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1일 황교안 한국당 대표를 향해 전날 “정치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고 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를 겨냥해 “협상과 협박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께서 정당 대표까지 맡고 있는 우리 정치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한국당은 선거법 개정안 협상을 단 한번도 피하거나 게을리한 적이 없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러면서 “독자적인 의견과 안을 내고 협상다운 협상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오히려 한국당이고, 연동형 비례대표제 생떼를 안 받아주면 안 된다며 협상판을 걷어찬 쪽이 바로 (여야 4당) 야합세력”이라고 반박했다. 전날 문재인 대통령ㆍ여야 5당 대표 만찬에서 손 대표는 한국당이 올해 4월 선거제 개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협상을 거부한 점을 지적하며 황 대표에게 ‘그렇게 정치하지 말라’는 취지로 말했는데, 이에 대응한 발언인 셈이다.
나 원내대표는 여야 4당(더불어민주당ㆍ바른미래당ㆍ정의당ㆍ민주평화당)을 향해서도 “연동형 비례대표제와 의원수 확대 미련을 못 버리는 여야 4당이 결국 민심은 나 몰라라 하고 자기들 밥그릇 늘리겠다고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이 공직자범죄수사처와 연동형비례대표제를 바꿔먹기 하려고 일부 야당과 야합 벌이는 탐욕정치를 하고 있다”며 “야합의 정치, 밀실 거래의 정치를 그만 둬라”고 덧붙였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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