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경기둔화? 소비 저력 살아있네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11월 11일 광군제(光棍節ㆍ싱글의 날)가 다시 한번 신기록을 쏟아냈다.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이날 0시 정각 시작된 쇼핑 축제를 통해 팔아 치운 매출 규모가 오후 5시를 넘기 전 일찌감치 지난해 같은 날 전체 거래액(2,135억위안)을 돌파한 것이다. 미국과의 무역전쟁과 경기 둔화에도 불구하고 중국 소비층의 저력과 엄청난 내수시장의 규모를 입증하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평가된다.
알리바바의 매출은 쇼핑이 시작된 11일 0시 이후 1분36초 만에 100억위안을 넘어섰다. 1초에 매출 1억위안을 웃도는 맹렬한 기세였다. 지난해엔 매출 100억위안까지 2분5초가 걸렸다. 이어 3분22초 만에 200억위안, 12분49초 만에 500억위안(약 8조3,000억원)을 넘어섰다. 또 17분6초 만에 571억위안(9조4,600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2014년 광군제 하루 동안 올린 매출에 해당한다.
이후에도 신기록 행진이 계속돼 2015년 하루 매출인 912억위안을 넘어서는데 1시간1분3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1시간3분59초 만에 매출 1,000억위안에 도달했다. 알리바바는 올해 광군제 매출 목표치를 지난해보다 70억 달러 늘어난 370억달러(약 2,100억위안)로 잡았다. 지난해 같은 날 실제 거래액 2,135억위안(35조4,7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알리바바는 오후 4시31분 기준으로 이 수치를 달성해버렸다. 또 지난해 보다 1억명 많은 5억명의 고객이 자사 플랫폼을 이용해 물건 구매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11월11일은 혼자 사는 남녀를 상징하는 ‘1’이 4개 붙어 있어 당초 싱글의 날이라는 의미의 ‘광군제’라 불리고 있다. 최근에는 ‘쐉스이(雙十一ㆍ쌍십일)’라는 표현도 널리 쓰인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 맞먹는 중국 최대의 할인 쇼핑 행사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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