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경기지사 공천을 두고 경쟁했던 이재명 경기지사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데 이어 10일 이 지사와 만찬회동을 했다. 친문계와 비문계가 접촉면을 넓히며 ‘원팀’을 강조하는 행보가 많아지고 있다.
여권에 따르면 전 의원은 이달 초 이 지사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대법원에 제출했다. 직권남용과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이 지사는 1심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항소심에선 당선무효형인 벌금 300만원을 선고 받았고, 현재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다. 전 의원은 탄원서에 “부디 이 지사가 경기도민들의 기대와 바람에 부응하고 경기도정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해주시길 청원한다”며 “이 지사는 경기도에 반드시 필요한 정치인이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전 의원은 앞서 이 지사의 1심 재판부에게도 별도의 탄원서를 낸 바 있다. 하지만 여권은 이번 사례를 친문계와 비문계의 화합이라고 강조하는 분위기다. 총선을 앞두고 당내 계파 간 갈등이 있어선 유리할 게 없다는 판단에서다. 또 다른 친문 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과 김경수 경남지사가 지난달 28일 이 지사와 수원에서 3자 회동하며 당의 통합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뜻을 같이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초 이 자리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불참했던 전 의원은 이날 경기 수원에 있는 이 지사의 공관에서 따로 만찬 회동을 가졌다. 만찬에는 두 사람 외에도 경기도에 지역구를 두고 있는 김진표(경기 수원시무)ㆍ박광온(경기 수원시정)ㆍ정성호(경기 양주시) 의원이 함께 했다.
이 지사 역시 지난 대선에서 경쟁했던 문재인 대통령을 향한 우호 메시지를 내고 있다. 이 지사는 지난달 29일 수원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에서 문 대통령을 만난 직후 페이스북에 “모친이 위중한 상황임에도 대통령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시는 모습을 대하며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그 책임감에 고개를 숙이게 됐다”고 적었다. 이날도 이 지사는 자신의 트위터에 만찬 참석자들이 다 같이 손을 잡고 있는 사진을 올리며 “완전히 새로운 경기도를 위해 민주당 경기도 원팀이 뭉쳤다”고 적었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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