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체들이 해외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적극 들여와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는 11일부터 나란히 미국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벤앤제리스(Ben & Jerry’s)‘를 판매한다고 10일 밝혔다.
‘벤앤제리스’는 성장촉진호르몬을 사용하지 않은 젖소에서 짜낸 우유만을 사용하고 합성향료, 인공색소 등을 첨가하지 않은 자연친화적 아이스크림으로 잘 알려져 있다. 롯데마트는 서울역, 서초, 잠실, 청량리 등 전국 25개 점포, 홈플러스 역시 강서점, 월드컵점, 잠실점 등 수도권 25개 점포에서 선보인다. ‘체리 가르시아’ ‘바닐라’ ‘청키몽키’ ‘초콜릿 퍼지 브라우니’ 등 4종류로 가격은 1만1,600원이다.
앞서 편의점 GS25도 지난 9월 국내 최초로 24개 점포에서 시범적으로 벤앤제리스 아이스크림 6종을 팔았고 10월에 수도권과 강원 등 7,000여개 점포로 확대했다. GS25에 따르면 출시 후 한 달간 벤앤제리스를 판매한 24개 점포의 아이스크림 매출은 일반 점포 대비 3.2배 높았다.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해외 유명 브랜드 아이스크림을 선보이는 건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이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마트의 올 1~10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에도 전년 대비 2.0%, 8.8% 각각 감소했다.
저출산으로 아이스크림을 주로 먹는 어린이 인구가 줄어든 데다 커피전문점 등이 많이 보급되면서 여름철 아이스크림 대신 시원하게 먹을 수 있는 음료 상품이 많이 생긴 영향이다.
반면 건강에 초점을 맞춘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은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와 홈플러스는 지난 9월 미국의 유명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헤일로탑’을 출시했다. 헤일로탑은 ‘한 통을 다 먹어도 부담 없는 아이스크림’으로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헤일로탑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9~10월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8%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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