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주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인터뷰 
이승주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비뇨기계 암은 단순히 암덩어리를 제거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성기능 회복과 요실금 방지 등 기능적인 면이 수술 결과의 중요한 척도여서 로봇 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이 강조된다”고 했다. 성빈센트병원 제공

비뇨기계 장기는 사람 손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있다. 방광은 치골 깊숙한 곳에 있고, 콩팥은 후복막강이라는 복강 뒤에 있고, 전립선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비뇨기계 수술은 매우 까다롭다. 내시경이나 수술 장비가 발달해 이전보다 정교하고 섬세한 수술이 가능해졌지만 의료진의 노하우와 탁월한 술기가 여전히 중요할 수밖에 없다. ‘비뇨기계 수술 전문가’이자 대한비뇨의학회 기획이사로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는 이승주 성빈센트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비뇨의학센터장)를 만났다.

 
 -대표적인 비뇨기계 암을 들자면. 

“전립선암, 방광암, 콩팥암(신장암)을 꼽을 수 있다. 이밖에 고환암 등 생식세포종양, 부신종양을 비롯한 후복막강 종양도 비뇨기계 종양 범주에 들어간다. 전립선암은 급격하게 늘고 있는 대표적인 남성암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06년 전립선암 환자가 4,527명에 불과했지만 2016년 1만1,800명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고, 암이 진행됐거나 전립선비대증이 동반됐을 때 배뇨곤란, 빈뇨(잦은 오줌), 혈뇨(피가 같이 나오는 오줌) 등이 나타난다. 검사하다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항문 속에 손가락을 넣어 직접 전립선을 만져보는 경직장수지(手指)검사와 혈액으로 전립선특이항원(PSA) 수치를 확인한 뒤 전립선암이 의심되면 전립선조직검사로 확진을 한다. 초기에는 근치적 전립선적출술 같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다른 장기에 암이 퍼졌다면 호르몬이나 항암 치료로 암을 억제할 수 있다.

콩팥암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2013년 2만1,000여명이었던 콩팥암 환자가 2017년 2만7,000여명으로 4년 새 32%나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대부분 건강검진이나 다른 검사 중 우연히 발견되지만 10~30% 환자는 여전히 다른 장기에 전이된 뒤 발견한다. 콩팥암은 방사선이나 항암화학요법에 잘 반응하지 않아 수술로 암을 없애는 것이 최선책으로 여겨진다. 그 동안 암이 생긴 콩팥을 완전히 적출하는 것이 표준치료였지만 최근 크기가 작은 콩팥 종괴는 로봇으로 콩팥 일부만 잘라내는 부분 신절제술로 콩팥 기능을 보존한다.

방광암은 통증 없이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가 주증상인데 5년 새 34.9% 늘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방광암으로 요양기관을 방문한 진료인원이 2014년 2만7,590명에서 2018년 3만7,230명으로 늘었다. 방광암은 흡연이 가장 큰 발병 요인이다. 초기에는 내시경을 이용한 방광종양절제술을 시행하지만 암세포가 방광 깊숙이 침범했다면 방광 전체를 잘라내야 한다.”

 -비뇨기계 암에 로봇 수술을 많이 하는데. 

“비뇨기계 암에서 로봇 수술 등 최소침습수술이 강조된다. 단순히 암덩어리만 없애는 것이 아니라 성기능 회복과 요실금 방지 등과 같은 기능적인 면이 수술 결과의 중요한 척도가 됐기 때문이다. 로봇 전립선절제술은 개복수술은 물론 일반 복강경수술보다 적은 출혈량, 수술 후 통증 감소, 낮은 합병증, 수술 후 흉터 최소화, 짧은 입원기간, 빠른 회복 등 로봇 수술의 장점을 모두 갖췄다. 특히 수술 후 성기능 회복과 요실금 방지에서 개복과 복강경수술보다 우수하다. 로봇 방광절제술도 로봇 전립선절제술과 비슷한 장점이 있다.

콩팥암은 종양 위치나 크기에 따라 암이 있는 콩팥 전체를 제거하는 대신 종양을 포함한 콩팥 일부만 제거하는 신장부분절제술이 가능할 때가 있다. 로봇 신장부분절제술은 기존 복강경수술보다 짧은 수술시간, 적은 출혈, 짧은 입원기간 등 장점에다 콩팥 기능 보존에 더 유리하다. 로봇 신우성형술도 기존 개복 및 복강경신우성형술보다 앞서 언급한 장점이 있다.”

 -콩팥암 수술에 배가 아닌 옆구리나 허리로 접근하는 방법을 쓴다는데. 

“후복막 접근 콩팥암 수술법은 배(복막)를 통해 콩팥으로 접근하는 기존 수술법과 달리 옆구리와 허리 쪽으로 접근하는 방법이다. 수술 도중 수술도구 등이 복막 안의 소장·대장·간·비장 등의 장기와 부딪치지 않아 다른 장기가 손상될 위험이 낮고, 수술 후에도 환자 회복도 빨라진다. 또 수술 흉터가 배가 아닌 옆구리와 등에 남아 미용적으로도 환자 만족도가 높다. 다만 배를 통해 콩팥에 접근하는 수술보다 콩팥에 접근할 공간이 좁아 의사의 탁월한 술기와 많은 경험이 없다면 자신있게 시행하기 어렵다.

비뇨의학센터는 콩팥암 환자에게 로봇 수술뿐만 아니라 복강경, 개복수술 등 모든 수술을 옆구리와 허리 등 후복막으로 접근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2014년 세계 최초로 다빈치 로봇수술을 이용해 ‘후복막 접근을 통한 콩팥암 및 대정맥 종양혈전 제거술’을 성공해 로봇 수술 교육 지정병원(에피센터)으로서 국내외 의료진에게 연수 교육까지 진행하고 있다.

특히 2012년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진정치료시스템(수면조직검사)은 비뇨의학센터만의 자랑이다. 수면내시경의 비뇨의학과 버전인 셈이다. 환자에게 수면을 유도해 전립선조직검사를 시행하는 것으로, 마취통증의학과와 긴밀히 협진해야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다. 기존 전립선조직검사는 환자가 깨어 있는 상태에서 항문에 초음파 기구를 넣고 검사해 불편하고 고통스러웠다. 비뇨의학센터는 전립선조직 검사를 할 때 느끼는 환자의 스트레스와 불안, 고통을 줄이기 위해 모든 환자에게 수면조직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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