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프로듀서가 9일 협박ㆍ업무상배임ㆍ범인도피교사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그는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23ㆍ본명 김한빈)의 마약 구매 의혹을 제기한 제보자를 협박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양 전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쯤 경기 수원시에 위치한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도착했다. 그는 “성실히 경찰 조사에 임하겠다”고 짧게 말하고 조사실로 향했다.
양 전 대표는 2016년 8월 비아이의 지인 A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을 당시 비아이의 마약구매 의혹을 경찰에 진술하자 A 씨를 회유ㆍ협박해 진술을 번복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의 진술을 번복하도록 함으로써 비아이에 대한 경찰 수사를 막은 것은 범인도피교사 혐의에 해당한다. 양 전 대표는 A씨에게 변호사비용을 제공했는데 A씨가 YG 소속이 아님에도 회삿돈으로 비용을 지급해 업무상배임 혐의도 추가됐다.경찰은 지난 6일 양 전 대표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었으나, 그는 경찰에 불출석을 알리며 추후 다시 조사 일정을 잡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박진만 기자 bpbd@hankook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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