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판매한 독일 국채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가 기사회생했다. 한때 -0.7%대까지 떨어지면 ‘원금 100% 손실’ 사태까지 빚었던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가 최근 -0.2%대까지 오르면서, 이달 중순 만기를 맞는 상품 투자자들은 적게나마 플러스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8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달 12일과 19일 만기가 돌아오는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는 7일 현재 원금이 회복된 상태다. 이들 상품은 독일 10년물 국채금리 -0.30%를 기준점으로 잡고 금리가 0.01%포인트씩 떨어질 때마다 3% 가량씩 손실을 보는 구조인데, 7일 독일 10년물 국채금리가 -0.2%대로 올라왔기 때문이다.
만약 독일 국채금리가 현재 수준을 만기까지 유지할 경우, DLF 가입자들은 원금을 지키게 된다. 여기에 만기까지 상품을 유지할 때 보장해주는 확정금리(쿠폰금리)와 자산운용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추가로 2.2~2.3%의 수익까지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오는 12일 만기 펀드의 원금은 113억원, 19일 만기 펀드의 원금은 192억원이다. 19일을 끝으로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 상품들의 모든 만기가 종료되므로 총 판매액 1,230억원 가운데 305억원 가량은 애초 판매 목표대로 수익을 낼 수도 있게 되는 셈이다.
현재 상태대로라면, 결국 독일 DLF 가입자들은 불과 두 달 남짓한 기간 사이에 운명이 극명하게 갈린 셈이 됐다. 지난 9월 26일 만기를 맞은 독일 국채금리 연계 DLF의 경우 당시 금리가 -0.6% 밑으로 내려가면서 총 83억원의 ‘원금 전액 손실’이 확정된 바 있다.
우리은행 측은 “향후 금융감독원 분쟁조정위원회 조정 결정시 원만하고 적극적인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자산관리체계를 지속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inhyw@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