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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기에 허리둘레가 클수록 치매가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류혜진(내분내과)ㆍ조금준(산부인과) 고려대 구로병원 교수팀은 2009~2015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65세 이상 87만2,08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호트 분석을 통해 노년층의 치매발병률과 허리둘레 연관성을 밝혔다. 코호트 연구를 통해 복부비만과 노년기 치매발병률의 연관성을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 결과는 ‘비만학술지(Obesity)’ 최근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이 허리둘레에 주목한 것은 노인 비만의 특징 때문이다. 연구팀은 노인비만은 체지방 손실과 몸무게 증가가 없이 지방조직이 늘어나기 때문에 이전에 비만 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체질량지수(BMI)보다 정확히 복부내장지방에 대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노인인구에서 치매 위험과 연관돼 있는 허리둘레를 결정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허리둘레 및 BMI와 치매 발병 연관성을 비교했다.

그 결과, 남성은 85~90㎝, 여성은 80~85㎝을 기준으로 허리둘레가 5㎝씩 늘어남에 따라 단계적으로 치매가 생길 위험성이 높아졌다. 남성은 허리둘레가 90~95㎝일 때 치매위험률이 6%, 90~100㎝일 때에는 16% 각각 증가했다. 허리둘레가 110㎝ 이상이면 치매위험률이 63%로 치솟았다. 여성은 85~90㎝일 때 치매위험률이 4%, 90~95㎝이면 10% 증가했다. 100~105㎝ 이상이면 치매위험률이 27% 상승했다. 복부비만이면서 정상체중인 노인은 복부비만이 없는 정상체중 노인보다 치매위험률이 남성은 15%, 여성은 23% 증가했다.

류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노년층에서 비만과 연관된 치매 위험성을 평가할 때 허리둘레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증명됐다”며 “복부내장지방이 노년층의 치매 발병 위험을 증가시킬 개연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치중 기자 cj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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