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예능에 대한 묵직한 소신을 전했다.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CGV 압구정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범인은 바로 너!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유재석을 비롯해 출연지과 제작진이 다수 참석했다.
데뷔 29년차 예능인이자 ‘국민 MC’로 대중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는 유재석은 지난 해 MBC ‘무한도전’이 종영한 뒤 ‘변화의 행보’를 걸어오고 있다.
넷플릭스 ‘범인은 바로 너!’를 시작으로 본격화 된 그의 예능 스펙트럼 확장 도전기는 ‘미추리’ ‘요즘애들’ ‘일로 만난 사이’ ‘유 퀴즈 온 더 블럭’으로 이어졌고, 최근 MBC ‘놀면 뭐하니?’의 ‘위플래쉬’ 프로젝트와 ‘뽕포유’ 프로젝트를 통해 완연한 꽃을 피웠다.
그는 예능계 유행을 주도하는 포맷을 좇는 대신 ‘노동+토크 예능’ ‘시민 토크 예능’ ‘협업 도전 예능’ 등 실험적인 도전부터 사장되다시피 했던 버라이어티 예능의 명맥 지키기에 나서는 등 자신만의 길을 걷고 있다. 이 같은 행보를 향해 다양한 평가가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현장에서는 실험적 시도를 거듭해 오고 있는 그의 의중에 대한 질문이 전해졌다.
유재석은 “의도한 건 아니지만 예능을 오랫동안 해 온 입장에서는 나름의 변화, 변신을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도 어떤 프로그램이든 뭐든, 새로움과 다양성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마친 그 시기에 ‘범인은 바로 너!’ 출연을 제안해 주셨다. 덕분에 첫 시도를 ‘범바너’로 시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앞으로도 그렇지만 ‘세상이 빠르게 변화해가는 데 어떻게 변화해 갈까.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 즐거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많이 하고 있다”며 “이 같은 변화가 제 스스로 ‘어떻게 변화해야 할까’ 하는 고민보다는 ‘어떻게 웃음을 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하고, 언제까지 제가 이런 고민을 할 수 있을 진 모르겠지만 허락된다면 앞으로도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 날까지 그런 고민을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에 이날 현장 진행을 맡았던 박경림은 “이런 이유로 많은 후배들과 동료들이 유재석 씨를 존경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며 “본인보다 웃음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가 정말 존경스럽고 멋있다. 오늘도 많이 배우고 간다”며 존경심을 표해 훈훈함을 더했다.
“할 수 있는 날 까지 웃음에 대한 고민을 하겠다”는 단단한 진심을 전한 이날 현장은 그가 ‘왜 국민 MC일 수밖에 없는지’를 다시 한 번 느끼게 하는 시간이었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