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 내 아파트 단지. 부산=전혜원 기자

지난 6일 부산이 부동산규제 그물망인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자마자 경매로 나온 이 지역 아파트와 상가 물건이 전량 낙찰되는 등 지역 부동산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8일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부산지방법원 동부지원에서 입찰에 부쳐진 26건의 부동산 가운데 해운대구와 수영구의 부동산 12건이 전량 낙찰됐다. 앞서 정부가 지난 6일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대상 지역 발표와 함께 부산 동래ㆍ해운대ㆍ수영구를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하자 바로 다음날 열린 경매에서 입찰에 부쳐진 모든 부동산이 새 주인을 찾아간 것이다.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되면 주택담보대출비율(LTV) 등 대출규제가 풀리고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2주택 이상 종합부동산세 중과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대출ㆍ세금ㆍ청약 전방위에 걸쳐 규제가 사라진다.

이날 경매에서 낙찰된 물건은 해운대구 재송ㆍ좌ㆍ반여동 아파트(주상복합 포함)가 8건, 수영구 광안동 다세대 주택이 3건, 상가가 1건이다. 이 가운데 10건은 한 차례 유찰돼 2회차 경매가 열렸고, 해운대구 좌동의 아파트 1건은 두 번 유찰돼 3회차, 해운대구 우동의 상가는 세 번 유찰돼 4회차 입찰이 각각 진행됐다.

특히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부산 해운대구 재송동 ‘더샵센텀파크1차’ 전용면적 84.7㎡는 2회차 입찰에서 감정가 5억5,800만원보다 500만원 가량 높은 5억6,315만원에 낙찰됐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금액 비율)이 101%로 고가 낙찰된 것이다. 이 아파트는 앞서 한 차례 유찰돼 최저 입찰금액이 감정가의 80%(4억4,640만원)로 떨어졌지만, 감정가보다도 높은 금액에 팔렸다. 입찰 경쟁률도 24대 1에 달했다.

해운대구 우동의 센텀큐 전용 99.1㎡의 상가는 세 차례나 유찰된 뒤 이날 4회차 경매에서 감정가(4억8,700만원)의 56%인 2억7,500만원에 낙찰됐다.

장근석 지지옥션 팀장은 “모두 한 번 이상 유찰 이력이 있던 것들인데 모조리 팔려나간 것을 보면 조정대상지역 해제로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며 “다만 아직 침체했던 지역 부동산 경기가 완전히 회복된 것은 아닌 만큼 분위기에 휩쓸린 고가 낙찰은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경주 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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