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폴 적색수배 내려지자 SNS에 심경 토로
후원금 사용 의혹에는 “3명에 매달 생활비 지원”
‘장자연 사건’의 증언자인 배우 윤지오(32·본명 윤애영)씨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의 적색수배 조치에 “애초 저에게 해당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인터폴은 후원금 사기와 명예훼손 등 5가지 혐의로 수사가 진행 중인 윤씨에 대해 지난 6일 적색수배를 내렸다. 적색수배는 인터폴 수배 단계 중 가장 강력한 조치로, 피의자를 체포해 본국으로 송환할 수 있다. 한국 경찰은 캐나다 경찰과 협의해 윤씨를 국내로 데려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윤씨는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인터폴 적색수사는 강력 범죄자로 5억원 이상 경제사범, 살인자, 강간범 등에 내려지는 것”이라며 “저에게는 애초에 해당되지 않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경찰의 강제 송환 조치는 ‘공익제보자 보호법’, ‘무죄추정의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라는 것이다.
후원금 논란에 대해서는 “악플러들이 ‘사기꾼, 내 돈 내놔’라고 비난하면서 정작 본인들의 본명이 밝혀질까 두려워 아무 개인정보를 주지 않아 반환조차 어렵다”며 “호의로 보내주신 후원금이 너무 큰 금액이라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세웠으며, ‘지상의 빛’ 대표로 지난 몇 달 간 세 분께 매달 생활비를 지원해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NS로 자살하라거나, 가족을 비난하며 협박하는 범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캐나다와 미국에서 변호사를 선임해 단 한 명도 빠지지 않고 가해자들이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전처럼 공익제보자로서, 피해사건 증인으로서 진실을 위해 힘써주시는 모든 분들이 부끄럽지 않도록 성실하고 정직하게 진실을 위해 나아가겠다”고 결백함을 강조했다.
앞서 윤씨의 자서전 출간을 도운 김수민 작가는 지난 4월 윤씨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과 모욕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어 같은 달 윤씨의 후원자 400여명도 윤씨를 상대로 후원금 반환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윤씨는 4월 말 캐나다로 출국한 뒤 건강 상의 이유로 현재까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경찰은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16일까지 윤씨에게 세 차례 출석요구서를 전달했으나, 윤씨가 이에 응하지 않자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강제 수사 절차에 돌입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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