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장벽 붕괴 30주년(9일)을 이틀 남겨둔 7일(현지시간) 베를린 장벽 지하 비밀통로가 일반에 처음으로 공개됐다.
AP통신은 이날 "베를린시(市) 결정에 따라 1970년대 말 동독 주민들에 의해 만들어진 지하 터널이 공개됐다"고 전했다.
이 터널은 먼저 서독으로 탈출한 이들이 동독에 남아 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탈출을 돕기 위해 굴착한 것이다. 그러나 탈출 전 동독에 터널 존재가 알려졌고, 동독 당국은 초음파 장비로 찾아내 터널 이곳 저곳을 파괴했다. 이날 공개된 터널은 당시 파괴되지 않은 구간에 해당한다.
베를린 장벽 지하 터널을 포함, 분단 28년 간 독일에는 70개 이상이 터널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통해 약 300명 정도가 동독에서 서독으로 탈출했으나, 상당수 터널은 동독에 의해 파괴되거나 자연적으로 붕괴됐다.
AP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당시 지하 터널을 통해 탈출하려다 사망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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