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 전략 동맹인 미국 반발 예상
인도가 러시아제 첨단 방공미사일 S-400 도입을 위한 선수금을 러시아에 지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도와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미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러시아 온라인 뉴스통신 뉴스루(newsru)는 6일(현지시간) 인도 일간 에코노믹 타임스(The Economic Times) 보도를 인용해 인도가 이미 미사일 도입을 위한 선수금을 러시아에 지불, 도입 시기를 당초 합의보다 앞당기려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정통한 소식통은 "S-400 도입 선수금 지불이 몇 개월 동안 지연되다가 이제 지불됐다"고 전했다. S-400은 '러시아판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ㆍTHAAD)로 불리는 중장거리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이다. 인도가 지불한 선수금은 도입 전체 금액(54억 3,000만 달러)의 15%인 8억4,500만 달러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통은 "러시아는 당초 합의된 공급 일정을 지킬 것이라고 약속했으나 인도는 도입 시기를 되도록 앞당기려 하고 있다"고 했다.
러시아와 인도는 지난 2018년 10월 S-400 5개 포대에 대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애초 2020년 10월부터 미사일 공급을 시작해 2023년 4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합의했으나 인도가 이를 앞당기려 한다는 것이다. 양국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인도 군사 및 군사기술 협력 정부 간 위원회 회의에서 미사일 공급 일정 가속화 문제를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미국의 불만 제기가 있을 전망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인 터키의 S-400 도입을 강하게 반대했던 미국은 일본, 호주와 함께 인도ㆍ태평양 전략의 동맹국인 인도의 러시아제 미사일 도입을 달가워할 리 없다. 인도가 S-400 구매를 강행할 경우 미-인도 간 군사 협력에 심각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경고해온 것도 이 때문이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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