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지코가 KOZ엔터테인먼트 수장으로서의 미래를 그렸다.
지코는 8일 오후 6시 첫 정규앨범 '띵킹(THINKING)' Part.2를 발매한다. 지난 9월 공개된 Part.1에 이어 완성되는 이번 '띵킹'은 지코가 올해 1월 KOZ엔터테인먼트 설립을 공식화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결과물이다. 래퍼, 블락비 멤버, 이제는 KOZ엔터테인먼트 CEO라는 타이틀을 추가한 지코는 더 많은 책임감으로 더 많은 일을 계획 중이다.
컴백 전 서울 용산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 때, 지코는 앨범 소개서와 함께 자신의 이름과 사인이 새겨진 명함을 취재진에 한 장씩 줬다. 다시금 KOZ엔터테인먼트 설립이 실감나는 순간이다. 지코는 창작 뿐만 아니라 제작과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지금은 1인 기획사지만 추후 실력 있는 아티스트 합류의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실과 이상의 간격을 잘 재면서 이번 앨범을 만들었습니다. 타이틀곡 '남겨짐에 대해' 피처링을 도와준 다운은 최근에 사운드 클라우드를 통해 알게 된 보컬인데, 저는 요즘에 이처럼 처음 듣는 목소리들에 대한 가치를 조금 더 느끼고 있어요. 좋은 목소리를 더 많은 대중에게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제 육성 계획과도 연관 있는 듯 합니다."
직접 지코가 찾아보는 것 뿐만 아니라 주위 뮤지션의 추천, 공식 오디션 창구 등을 통해서도 KOZ엔터테인먼트의 새 얼굴을 찾고 있다. 그간 자신과 블락비의 노래는 물론, 다른 가수의 곡도 프로듀싱했던 지코는 이제 프로듀서보다 더 큰 시야를 가진 제작자로서의 길을 걷고 있다. 앞으로의 KOZ엔터테인먼트가 어떤 모습으로 발전하게 될까.
"좋은 재능을 가진 친구들을 발굴해 저의 소스를 나눠주고 알려주기 위해 회사를 설립한 것도 있거든요. KOZ는 특정 장르나 바운더리에 치우치지 않고 포괄적으로 모든 종합예술 엔터테인먼트를 아우르는 회사입니다. 저는 프로듀서이자 언더, 메이저를 모두 경험한 플레이어잖아요. 그래서 CEO로 더 많은 피드백을 해줄 수 있지 않을까요?"
최근 KOZ엔터테인먼트는 악의적 비방, 허위 사실 유포, 인신공격, 성적 희롱, 명예훼손 등에 대한 법적 대응을 공식입장으로 알렸다. 이 역시 책임감 때문이다.
"직업 특성 상 제가 받는 여러 잣대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로 인해 주변 사람들이나 팬 분들이 힘들어한다면 그건 어느 정도 개선돼야 하지 않을까요? 평소 악플을 찾아보진 않아요. 하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을 오해하거나 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는 건 좋아하지 않습니다. 많이 참는 편이지만, 정말 아닌 부분은 짚고 가야죠."
할 일이 많은 지코의 또 하나의 의무는 대한민국 남자로서 군 복무다. 현재 블락비 다른 멤버들도 군 복무 중인 만큼, 지코와 블락비의 향후 계획이 궁금했다.
"아직 정확한 입대 날짜는 안 나왔어요. 그래도 항상 계획은 해두고 있습니다. 군 복무는 제가 그동안 놓치고 있던 더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블락비 멤버들은 각자 개인 활동에 집중하는 요즘에 오히려 사석에서 더 자주 만나고 있어요. 멤버들의 군 복무가 마무리된 후에는 완전체 컴백도 얘기할 수 있겠다고 생각해요."
솔로 래퍼이자 블락비 리더이고 KOZ엔터테인먼트 수장인, 무엇보다 인간 우지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띵킹' Part.2는 이날 오후 6시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