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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쇄신론 분출… 초선 44명 “다선ㆍ중진 험지 출마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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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쇄신론 분출… 초선 44명 “다선ㆍ중진 험지 출마를”

입력
2019.11.07 20:00
수정
2019.11.07 20:59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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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친박계 초ㆍ재선들도 “중진 결단을” 

이양수(오른쪽 세번째) 자유한국당 의원 등 한국당 초선의원들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이양수(오른쪽 세번째) 자유한국당 의원 등 한국당 초선의원들이 7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인적쇄신을 요구하고 있다. 뉴스1

자유한국당 초ㆍ재선 의원들이 7일 다선ㆍ중진 의원들의 험지 출마 등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본격적인 인적 쇄신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국당 초선 의원 44명 전원은 “선배 의원님들께서 국지전에서의 승리가 아닌 당과 국가를 구하는 수도권과 같은 전략적 요충지에서 승전보를 전해달라”고 다선ㆍ중진 의원들을 정면으로 겨냥했다. 친박계 초ㆍ재선 의원들도 “당의 온갖 혜택을 받고 성장해 당을 이끌어온 지도자급 인사와 중진 의원께서 당에 보답해야 할 때”라고 가세했다.

초선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늘 위기에서 빛났던 선배 의원님들의 경륜과 연륜이 또 한 번 빛을 발해야 하는 중요한 때”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한국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의원 모두가 철저한 자기반성을 통해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 아름다운 자기희생에 앞장서야 한다”며 “그 흐름의 물꼬를 트기 위해 누군가의 헌신과 용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선배 의원님들께서 대한민국의 정치발전을 위해 큰 걸음걸이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국당 초선의원은 비례대표 17명과 서울 및 수도권 5명을 제외하면 TK 지역(12명)과 PK 지역(6명) 의원이 대다수다.

성명서는 같은 날 오전 이양수(강원 속초ㆍ고성ㆍ양양) 의원 주재로 열린 모임을 거쳐 나왔다. 이 의원은 ‘선배 의원들’의 범위에 대해 “3선 이상 중진 의원과 더불어 재선 의원, 전ㆍ현직 당 지도부, 그리고 소위 말하는 (대선) 잠룡들도 모두 포함된다”며 “현재 당 위기에 모두가 책임이 있다는 측면에서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했다. 황교안 대표와 나경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현 지도부,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을 향해 ‘몸 사리지 말고 험지에 출마해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초선 의원들은 아울러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해 우리 모두의 희생이 필요하다면 초선 의원들도 주저하지 않고 동참하겠다”며 자신들 역시 당에서 요구할 경우 희생을 감내하겠다고 했다. 일찍이 당 개혁 목소리를 높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통감한다는 차원에서다. 의원들은 “내년 총선과 관련해 모든 것을 내려놓고 당에 백지위임하기로 결의했다”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백지위임은 우리가 목소리를 포기한다기보다는 지도부가 합리적으로 정한 공천 룰에 따라 요청할 경우 초선 의원들도 수도권 등 출마를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친박계 초ㆍ재선 의원 모임인 ‘통합ㆍ전진’도 이날 별도 회의를 갖고 중진 의원들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들도 다선 중진들을 향해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지역에서 민주당 등 좌파세력에 맞서 싸워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증명하고 당과 나라를 살리는 역할을 해주시길 촉구한다”고 가세했다. 통합ㆍ전진에는 박맹우 사무총장, 추경호 전략기획부총장 등 황 대표 측근들이 포함돼 있어 사실상 지도부의 의견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 지도부는 전날 초선 유민봉 의원의 총선 불출마 선언에 이어 릴레이 식으로 한국당에서도 불출마 선언이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날 모임과 성명 발표는 앞서 5일 김태흠(재선) 의원이 “영남이나 서울 강남 3구 등 기반이 좋은 지역의 3선 이상 의원들과 당의 지도자급 인사들은 용퇴 결단을 내리든지 험지에 출마하라”며 쏘아 올린 당 쇄신 바람을 이어가야 한다는 절박함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용퇴’ 요구를 받은 중진 의원들의 저항이 예상 외로 강하자 초ㆍ재선 의원들이 쇄신 목소리에 힘을 실었다는 것이다. 앞서 총선 불출마 번복 논란의 중심에 선 4선 김정훈 의원은 6일 “감정 생기게 누가 ‘나가라 말라’ 할 문제는 아니다”고 반발했고, 홍준표 전 대표와 김병준 전 위원장도 불편한 내색을 감추지 않았다. 한국당 관계자는 “어렵사리 꺼내든 쇄신론이 보수통합 논의에 묻히면 안 되니 초선들로서는 흐름을 이어가야 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초선 의원들은 보수통합 역시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황 대표의 ‘빅텐트론’에 지지를 표명했다. 이양수 의원은 “중도층을 아우르는 보수대통합이 반드시 필요하고 당에서 그런 기구(통합협의기구)를 만들기로 한 것도 시의적절 하다는 것이 의원들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김정원 기자 garden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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