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시판제품 성능시험… 전기료도 최대 2배 격차
시중에 판매되는 주요 공기청정기 제품의 연간 필터 교체 비용이 브랜드별로 최대 3.1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소비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공기청정기 9개 브랜드 제품의 성능 시험 결과를 7일 발표했다. 대상 브랜드는 △삼성전자 △샤오미 △샤프 △위니아 △위닉스 △코웨이 △쿠쿠 △LG △SK매직이다. 시험 항목은 미세먼지 제거 성능, 탈취(유해가스 제거) 효율, 오존 발생 농도, 필터 교체 비용, 전기 사용량 등이다.
이 중 제품별 필터 교체 비용은 최대 3.1배 차이가 났다. 제품에 제시된 필터 교체 주기를 기준으로 연간 필터 가격을 구한 것인데, 샤오미가 11만원으로 가장 비싸고, 위니아가 3만5,000원으로 가장 쌌다. 대부분은 6~12개월(최장 16개월)마다 필터를 바꿀 것을 권장하고 있어 1년에 필터 1개를 사용한다고 가정한 반면, 샤오미 제품은 권장 교체주기가 3~6개월로 짧아 연간 필터 2개를 쓴다고 가정한 것이다.
전기요금 차이는 최대 1.9배였다. 쿠쿠의 연간 전기료가 9,000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삼성전자가 1만7,000원으로 가장 비쌌다. 필터 교체 비용과 전기료를 더한 연간 유지비는 위니아(4만6,000원)와 SK매직(6만5,000원), 삼성, 쿠쿠(이상 6만8,000원)가 상대적으로 싸고, 샤오미(12만2,000원), 코웨이(9만8,000원)는 비싼 축에 들었다. 최대 풍량 작동시 소음은 샤오미와 SK매직이 상대적으로 컸다.
미세먼지 제거 성능을 의미하는 표준 사용면적은 모든 제품이 관련법에 제시된 기준치(표시값의 90% 이상)를 충족했다. 표시값 대비 실제 사용면적 비율이 가장 높은 제품은 위니아(34.1㎡)로 표시값(30.3㎡)의 113% 수준이었다.
탈취 성능을 나타내는 유해가스 제거 효율도 모든 제품이 한국 공기청정기협회의 표준치인 ‘70% 이상 제거’를 충족했다. 5개 주요 유해가스(폼알데하이드 톨루엔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하이드 초산)를 대상으로 시험한 결과인데, 삼성 샤오미 코웨이 LG 제품의 탈취 효율이 84~88%로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나머지 5개 제품은 72~77%였다.
안전성에선 모두 적합 판정을 받았다. 공기청정기 안전기준상 26㎥ 크기의 밀폐 공간에서 24시간 운전할 때 발생하는 오존 농도가 0.05ppm을 초과하면 안되는데, 모든 제품의 오존 발생 농도가 0.01ppm 미만으로 나타났다. 필터에서 가습기 살균제 성분(CMIT, MIT, OIT)이 검출된 제품도 없었다. 환경부는 공기청정기용 필터의 항균ㆍ보존을 위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을 사용하는 걸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해당 성분을 금지물질로 지정할 예정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공기청정기 사용 면적을 고려해 적정 용량의 제품을 선택하고 탈취 효율, 소음 등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 좋다”며 “제품마다 필터 가격 및 교체 주기가 다양하므로 유지 관리비용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박세인 기자 san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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