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석 전 키움 감독. 뉴스1

장정석(46) 전 키움 감독이 재계약 건과 관련된 저간의 사실과 심경을 털어놨다.

장 감독은 7일 담당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올해 여름, 이장석 전 대표를 접견한 것은 사실"이라며 "당시 구단 변호사였는지 직원이었는지는 기억이 불명확하지만, 인사 가자는 권유가 있어 구단 변호사, 구단 직원과 함께 지방 이동일이었던 월요일에 갔다"고 밝혔다. 이어 "15분간의 접견 시간 동안 이 전 대표와 저와의 대화는 5분 정도 전후였던 것 같다"며 "오랜만에 뵙는 만큼 인사와 안부를 서로 묻는 게 전부였다. 접견 시간이 끝나고 나올 때쯤 '계속 좋은 경기 부탁한다. 재계약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씀을 주셨고, 응원과 덕담으로 여기고 서로 인사를 마지막으로 접견을 마무리했다"고 덧붙였다.

키움은 올 시즌 팀을 한국시리즈로 이끈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하고 손혁 신임 감독을 선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그러자 전날 장 전 감독과 재계약을 포기한 전말을 밝혔다. 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지시’가 있었다는 점을 파악했기에 부득이하게 감독을 교체할 수박에 없다는 내용이었다. 2008∼2016년 히어로즈 대표이사를 지낸 이 전 대표는 현재 횡령 등으로 실형을 확정받고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해 한국야구위원회(KBO)로부터 영구 실격 처분을 받아 구단 경영에 개입할 수 없다. 키움 구단은 지난해 5월 임직원들에게 이 전 대표에 대한 업무시간 내 접견 금지, 업무와 관련된 접견 금지 등을 공지했으며 이를 어길 경우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임을 임직원들에게 밝힌 바 있다.

장 전 감독은 이 같은 구단의 입장문에 대해 이장석 전 대표를 접견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재계약을 언급한 것은 응원과 덕담으로 여겼다고 해명했다.

아울러 장 전 감독은 "허민 이사회 의장님과 지난주에 미팅했다"며 "그 자리에서 수석코치를 제안했는데, 내부 승격을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했다. 허민 이사회 의장이 추천한 수석코치가 누구인지 장 전 감독은 밝히지 않았다.

장 전 감독은 "구단에서 1+1의 계약으로 고문 제의를 한 사실도 맞지만, 도리상 이 제안을 받으면 구단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해 고사하기로 결정했다"면서 "감사한 마음만 받겠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12년 동안 히어로즈 구단에서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았다. 여기서 물러나면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려고 한다"며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손혁 감독님께도 제 계약 문제로 인해 부담을 드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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