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북한 “내달 한미 공중훈련 도발적… 인내심에 한계”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북한 “내달 한미 공중훈련 도발적… 인내심에 한계”

입력
2019.11.06 22:55
수정
2019.11.06 23:15
3면
0 0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 명의 담화 

 ICBM발사 경고 메시지 해석도 

2일 오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인근 하늘에서 미군의 F-22 랩터 전투기가 편대비행하며 접근하고 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한반도에 도착한 F-22 스텔스 전투기는 6대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22는 적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핵심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고, 최고속력은 마하 2.5를 넘는다. 연합뉴스
2일 오후 광주 공군 제1전투비행단 인근 하늘에서 미군의 F-22 랩터 전투기가 편대비행하며 접근하고 있다.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이날 한반도에 도착한 F-22 스텔스 전투기는 6대다. 스텔스 성능이 뛰어난 F-22는 적 레이더망을 뚫고 들어가 핵심 시설을 정확하게 타격할 수 있고, 최고속력은 마하 2.5를 넘는다. 연합뉴스

북한이 6일 권정근 외무성 순회대사 명의로 발표한 담화에서 조만간 한미가 함께 실시할 예정인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해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행위”, “인내심에 한계” 등의 표현을 쓰며 강하게 비난했다. 권 대사는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북미 비핵화 실무협상에서 북측 대표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이날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권 대사는 “최근 미 국방성은 싱가포르 조미(북미)수뇌회담 이후 중지하기로 공약했던 남조선군과의 연합공중훈련을 12월에 재개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며 “스톡홀름 협상이 결렬된 지 한 달 만에 미국이 훈련 계획을 발표한 것은 우리에 대한 대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미국의 무분별한 군사적 광기는 점점 꺼져가는 조미대화의 불씨에 찬물을 끼얹는 극히 도발적이고 위험천만한 행위”라며 “인내심이 한계점을 가까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권 대사가 지적한 ‘연합공중훈련’은 대규모 연합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미 군당국은 북미 비핵화 협상을 뒷받침하기 위해 북한이 ‘핵 전쟁 연습’이라고 반발하는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하되, 대비태세에 차질이 없도록 규모를 축소해 대대급 이하 훈련을 실시할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북한은 이에 대해 ‘훈련 명칭이 바뀌고, 규모가 축소된다 한들 연합공중훈련의 침략적 성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는 식으로 반발한 것이다. 또 북한은 한미 군 당국의 이 같은 방침이 자신들이 비핵화 협상의 선결조건으로 제시한 △한미 연합군사훈련 중단 △미군의 전략자산 한반도 전개금지 등을 정면으로 거스르는 조치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권 대사는 이어 “우리는 이미 합동군사연습이 조미 관계 진전을 가로막고 우리가 이미 취한 중대조치들을 재고하는데로 떠밀 수 있다는 데 대해 한 두 번만 강조하지 않았다”며 “우리의 인내심은 한계점을 가까이 하고 있으며 우리는 결코 미국의 무모한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앉아 지켜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는 2년 가까이 발사 시험을 중단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다시 쏠지 모른다는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권 대사는 외무성 미국 담당 국장을 지냈으며 최근 해당 자리를 조철수에게 넘겨줬다. 지난달 스톡홀름 북미실무협상에 차석대표로 데뷔한 그가 ‘순회대사’란 직책으로 이날 처음 등장한 것으로 미뤄볼 때, 북미실무협상 관련 업무만 하고 있다는 게 재차 확인됐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