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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동 안 하면 인류 파멸 올 것”…과학자 1만명 기후변화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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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동 안 하면 인류 파멸 올 것”…과학자 1만명 기후변화 경고

입력
2019.11.06 17:40
수정
2019.11.06 19: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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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의 의사당 앞에서 지난달 25일 기후변화대책 촉진 시위 도중에 경찰에 체포돼 끌려가는 제인 폰다(81). 그는 매주 금요일마다 시위를 벌이고 체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워싱턴의 의사당 앞에서 지난달 25일 기후변화대책 촉진 시위 도중에 경찰에 체포돼 끌려가는 제인 폰다(81). 그는 매주 금요일마다 시위를 벌이고 체포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워싱턴=AP 뉴시스

전 세계 과학자 1만여명이 인류를 향해 “기후 변화에 당장 대처하지 않으면 파멸에 이를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경고했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세계 153개국의 과학자 1만1,000명은 5일(현지시간) 발간된 국제 과학학술지 ‘바이오사이언스’에 공동 성명을 냈다. 과학자들은 성명에서 “지구를 보존하기 위한 즉각적 행동을 취하지 않는다면, 기후 위기는 인류에 막대한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허비할 시간이 없다”며 “기후 위기는 이미 우리 앞에 도달했고, 과학자 대다수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심각하게 진행되면서 생태계와 인류의 운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했다. 기후변화와 관련, 학계의 경고와 우려는 꾸준했으나, 전 세계 1만명이 넘는 과학자 공동성명의 형태로 이뤄지긴 이례적이다. 아울러 미국이 전날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협약)에서 공식 탈퇴를 선언한 다음 날 이 같은 성명이 나와 더욱 주목됐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의 영향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화석연료의 저탄소 재생에너지로의 대체 ▦메탄 등 오염 물질 배출 감축 ▦생태계 보호 ▦채식 ▦탄소 제로 경제 구축 ▦인구 증가 억제 등의 방안을 제시했다. 성명을 주도한 미국 오리건 대학의 윌리엄 리플 교수는 “눈 앞에 펼쳐지고 있는 극단적인 기후문제의 급증 때문에 과학자들이 공동으로 나섰다”며 “우리는 심각한 실존적 위협을 명확히 경고할 도덕적 책무가 있다”고 했다. 이번 성명은 전 세계가 기후 변화를 의제로 1979년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 머리를 맞댄 지 꼭 40년 만에 나온 것이다.

국제사회가 2015년 채택한 파리협약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지적한 보고서도 이날 공개됐다. 보고서를 낸 환경분야 비정부기구인 세계생태기금(UEF)은 파리협약을 비준한 나라 184개국 가운데 약 4분의 3에 해당하는 136개국의 이행 노력이 목표치에 터무니없이 못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중국, 미국, 인도, 러시아 등 4개 국가가 세계 탄소 배출량의 절반을 차지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파리협정 탈퇴를 위한 공식 절차에 착수했고, 러시아는 파리협약 준수를 위한 아무런 노력을 하지 않는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 주요 산유국들도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목표를 전혀 세우지 않고 있다고 꼬집는 동시에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 취임 이후 환경 보호 정책에 역행하는 브라질의 최근 행동도 우려했다.

조영빈 기자 peoplepeopl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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