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 장터 원스토어가 1,0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원스토어는 이번 투자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성장 가속화 전략을 세워 글로벌 진출까지 도전할 계획이다.
이재환 원스토어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SK텔레콤 기자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투자 소식을 알리면서 “지난해 말 애플 앱스토어를 추월해 국내 2위 사업자로 오른 데 이어 올해 상반기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하는 등 성과를 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내년에는 성장을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스토어는 이번 투자로 기업 가치를 5,000억원으로 평가 받으며 ‘예비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에 올랐다.
이번 투자에 키움인베스트먼트와 SK증권이 참여하면서 기존 주주인 SK텔레콤과 네이버가 각각 52%, 28%의 지분을, 신규투자자가 설립한 사모펀드가 20%의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원스토어는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앱 마켓과 네이버 앱스토어를 통합해 2016년 출범한 국내 토종 앱 장터로, 지난해 7월 업계 불문율이었던 30%의 수수료를 20%로 낮추면서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원스토어 관계자는 “높은 수익률에 대한 기대로 원스토어에 입점하는 게임이 대폭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이번 투자 역시 최근 보여준 성장세와 수익성을 높게 평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스토어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국내외 초대형 지적재산권(IP) 모바일 게임 유치에 주력해 2022년에는 게임 시장 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대폭 끌어올릴 예정이다. 모바일 빅데이터업체 아이지에이웍스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모바일 게임 매출은 구글 플레이가 1조6,460억원(78.6%), 원스토어가 2,492억원(11.9%), 애플 앱스토어는 1,989억원(9.6%) 순이었다. 이 대표는 “리니지2M, 디아블로, 리그오브레전드(LoL) 모바일 등 다양한 대작 게임 유치를 논의 중”이라고 발혔다.
해외 사업자들과의 연대 및 제휴를 통한 글로벌 진출도 노력할 예정이다. 현재 동남아시아 및 유럽 지역 유력 통신사들과 조인트벤처(JV) 설립을 포함한 제휴 방안을 협의 중이며, 이들 업체와 앱 장터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해 생태계를 연결하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계획이다. 원스토어 측은 “글로벌 제휴가 많이 체결될수록 게임업체들은 해외 진출이 훨씬 용이해진다”며 “원스토어의 글로벌 행보는 회사 성장은 물론 게임 생태계 확장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허석준 SK텔레콤 프라이빗 플레이스먼트 그룹장은 “원스토어의 성공은 시장지배적 사업자인 구글, 애플에 대항해 유의미한 경쟁 구도를 만든 유일한 국내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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