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미가 30주년 앨범을 더욱 특별하게 준비하고 있다.
이은미는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활동을 펴리촉 있다. 지난 9월 30주년 기념 앨범 '흠뻑'에 실릴 수록곡 '사랑이었구나'와 '어제 낮'의 음원을 선공개했고, 10월엔 광주에서 내년까지 이어질 대망의 전국투어 콘서트 '30years, 1000th, 땡큐(Thank You)'의 첫 공연을 성료했다. 6일에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30주년을 맞은 소감을 직접 밝혔다.
'사랑이었구나'와 '어제 낮'은 이은미의 음악적 깊이와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노래로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받고 있다. 이는 이은미 자신의 철저한 안목을 거쳐 만들어진 노래이기에 가능했다. 에코브릿지와 협업한 '사랑이었구나', 김채은과 함께 한 '어제 낮'은 이은미 특유의 섬세하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표현됐으며, 트렌디함까지 갖추고 있다.
이에 대해 이은미는 "마음에 안 드는 작업을 할 수는 없다. 내가 일단 음악에 깊이 빠져 있어야 듣는 분들에게도 완벽한 전달자의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스스로 깊이 빠질 수 있는 음악을 하려고 노력한다"는 앨범 제작 비하인드를 밝혔다. 같은 맥락에서 이은미는 지난 30년 간 가장 애정이 가는 곡을 꼽아달라는 한 취재진의 질문에 어려워했다.
이번 앨범은 '사랑이었구나'와 '어제 낮'을 포함한 신곡 6~8곡에 리메이크곡 일부로 구성될 전망이다. 이은미는 "내년까지 전국투어 콘서트를 이어가면서 계속 신곡을 발표할 생각이다. 내가 생각하는 명곡을 다시 내 목소리로 기록하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리메이크 곡도 조금은 수록하고 싶다"며 풍성한 새 앨범을 예고했다.
'흠뻑' 역시 피지컬 음반으로 만나볼 수 있다. 이은미는 "요즘 스피커나 CD 플레이어를 갖고 있는 분 자체가 많이 없지 않나. '음반화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회의가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어쨌든 기록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한 장의 앨범으로 만들어 전해드리는 작업을 내년까지는 해보고 싶다"고 31년차 가수로서의 책임감도 드러냈다.
앨범명 '흠뻑'은 그 자체로 음악과의 관계를 뜻한다. 이는 30년 롱런을 만든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은미는 "나처럼 '흠뻑' 빠져 행복한 순간을 누리며 살았던 사람이 있었을까. 그것이 음악이어서 좋았다. 음악과 서로 존중하면서 나이드는 것 같다. 처음 음악을 할 때보다 지금이 더 솔직하고 진실돼졌다"고 밝히며, 지금만 느낄 수 있는 의미를 되새겼다.
한편, 이은미는 내년 말까지 35개의 도시에서 '30years, 1000th, 땡큐'를 개최하며, 연내에 1천 회 공연을 달성한다. 이런 아름다운 음악 여정이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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