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전 경기지사 “당 중진들, 박근혜 탄핵 책임져야”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6일 “자유한국당 3선 이상 의원들은 모두 불출마하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전날 영남권 3선 이상 중진은 용퇴해야 한다는 인적 쇄신 요구가 터져 나온 데 이어 한 발 더 나간 주장이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에서 3선 이상을 한 중진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ㆍ구속 사태에 대해 모두 책임을 면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때문에 내년 총선 공천 때 ‘3선 초과 연임 제한 조치’를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 김 전 지사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새누리당은 스스로 자기 당의 대통령은 탄핵시킨 후 그 색깔을 빼기 위해 당명을 바꾸고 박 전 대통령을 출당시켰다”며 “역사상 엄청난 일이 있었지만 모두 모른 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지사는 “국회에서 3선 이상을 ‘중진’이라 부르는데, 이는 책임이 무겁다는 말”이라며 한국당 3선 이상 의원들에게 내년 총선 공천 불출마를 거듭 촉구했다.
당 내 ‘물갈이론’은 김태흠 의원이 전날 한국당의 텃밭인 영남과 서울 강남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에 대한 불출마 및 험지 출마를 요구하면서 물꼬를 텄다. 김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들을 향해 “정치에서 용퇴하시든가 당의 결정에 따라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해주시기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논란 등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자 물밑에서 흐르던 쇄신 요구가 분출한 것이다. 한국당 초선의원들은 또 7일 중진 용퇴론 등에 대한 논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쇄신론이 본격적으로 불거져 나올 가능성도 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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