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가정의 50대 가장이 두 아들과 함께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 등이 없어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양주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쯤 경기 양주시 장흥면 한 고가다리 아래 주차된 차량에서 A(57)씨와 A씨의 두 아들(4세, 6세)이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운전석에, 두 아들은 뒷좌석에 있었다.
A씨는 2012년 베트남 여성과 늦깎이 결혼, 두 아들을 낳았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 등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최근 조카에게 “힘들다”는 말을 자주했고, 하루 전인 지난 5일에도 조카에게 “미안하다. 아내를 부탁한다”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조카로부터 신고를 받고 위치 추적에 나서 휴대폰이 꺼진 기지국 주변인 장흥면 일대 수색을 통해 차량을 발견했으나 세 사람이 이미 숨진 뒤였다.
경찰은 정확한 사망원인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명수 기자 so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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