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은미가 30년의 깊이를 새로운 음악과 공연에 녹여내고 있다.
이은미는 6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데뷔 30주년 앨범 '흠뻑' 발매와 전국투어 콘서트 '땡큐(Thank You)' 개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올해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은미는 지난달 '사랑이었구나'와 '어제 낮'을 발매하며 '흠뻑' 활동을 시작했고, 35개 도시가 확정된 이번 '땡큐' 전국투어 콘서트로 1000회 공연을 달성한다.
1989년 신촌블루스 3집 객원가수로 데뷔하고 1992년 1집 '기억 속으로'를 통해 솔로 활동을 본격화한 이은미는 지난 30년 간 '라이브의 여왕' 타이틀을 지키며 변함없이 노래해왔다. 영원한 '맨발의 디바' 이은미가 진심으로 가창한 '애인 있어요', '헤어지는 중입니다', '결혼하지 않길 잘했지'와 같은 다양한 히트곡은 많은 리스너들의 마음을 울렸다.
이번에 공개된 '사랑이었구나', '어제 낮'은 각각 에코브릿지, 김채은과 작업한 노래다. 이은미는 이처럼 기존 스타일에 머물지 않고 항상 새로운 음악을 추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이은미는 순차적으로 신곡 음원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은미의 음악적 깊이와 카리스마를 느낄 수 있는 '흠뻑'이 어떤 트랙들로 완성될지, 벌써부터 많은 기대감이 모아진다.
그 동안 이은미의 주된 무대는 라이브를 위한 음향 시스템이 갖춰진 공연장과 페스티벌이었다. 크고 작은 무대를 가리지 않고 이은미는 총 1천 회에 달하는 공연을 개최하는 기록을 세웠다. 30주년을 맞은 올해도 이은미는 지난달 광주에서 출발한 단독 콘서트 투어를 내년 말까지 전국·해외 35개 도시로 이어가며, 라이브의 진수를 선보일 예정이다.
음악에 '흠뻑' 빠진 30년 롱런의 원동력이 무엇일까. 이은미는 "역시 음악이다. 제가 새로운 표현 방식을 꿈꾸는 순간에 만들어지는 음악이 결국 저를 다시 움직이게 한다. 음악 덕분에 다시 일어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콘서트에서 완전한 무대를 보여드리기 위해 20년 간 운동과 친해지려고 노력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체력 관리 노력도 전했다.
이미 많은 것을 이뤘지만 앞으로의 목표는 분명하다. 이은미는 "저는 욕망이 가득한 사람이다. 그런데 음악과 동떨어진 삶을 살고 싶지 않다. 제 삶 자체가 목소리와 음악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그것이 제 주름과 윤기가 됐으면 하고 바란다"며 "그동안 팬들에게 살갑지 못한 가수였어서 죄송하다. 앞으로는 조금 더 친절해져보겠다"고도 이야기했다.
한편, 이은미의 30주년 기념 앨범 '흠뻑'과 전국투어 콘서트 '땡큐'는 내년까지 이어진다. 이은미는 이 활동에 대해 "음악을 시작할 때처럼 설레고 두렵다"고 소개했다.
이호연 기자 ho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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