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지방선거 참패로 불출마 이미 선언해 재탕 논란도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민봉 자유한국당 의원(초선ㆍ비례대표)이 6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총선을 5개월여 앞둔 시점에 한국당의 첫 번째 공식 불출마 선언이다. 그러나 유 의원은 앞서 지난해 6ㆍ13 지방선거 참패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불출마하겠다”고 이미 밝힌 바 있어 재탕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유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작년 6월 페이스북에서 밝힌 불출마 선언을 오늘 이 자리에서 공식적으로 밝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당에 필요한 것은 내가 당선돼 당에 한 석을 더하는 것보다도 내가 희생해서 국민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면, 그래서 당의 지지율을 0.1%라도 끌어올리고 내년 총선에 출마하는 동료 후보들이 100표라도 얻을 수 있다면, 그 길을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 저의 결심과 앞으로 당의 노력으로도 국민의 마음을 얻는데 부족하거나 국회 본회의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지정 안건) 법안 강행 처리와 같은 불행한 상황이 발생한다면 저는 언제라도 의원직까지 내려놓을 준비가 돼 있음도 밝힌다”고 덧붙였다.
성균관대 교수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 참여하고 국정기획수석을 지낸 유 의원은 2016년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 비례대표 12번으로 당선돼 여의도에 입성했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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